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오승환의 콜업 조건으로 구위와 몸상태를 꼽았다. 스포츠동아 DB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오승환(43)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불혹이 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따낸 세이브만 총 88세이브에 달할 정도로 존재감이 엄청났다. 지난 시즌에도 58경기에 등판해 3승9패27세이브2홀드, ERA 4.91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개막 이전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다. 어머니의 병환이 위중해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조기 귀국한 오승환은 2차례 시범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ERA) 13.50을 기록했고, 3월 19일 모친상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퓨처스(2군) 팀에서 몸상태를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아직 1군 등판 기록도 없다. 9일 KT 위즈와 2군경기에 등판한 뒤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이 겹쳐 실전 투구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달 26일 부상 이후 첫 하프피칭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오승환의 콜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앞서서도 이와 관련한 생각을 전했다. 실제로 6일까지 삼성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도 4.40(6위)으로 좋은 편이 아니라 기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카드가 필요하다. 마무리투수로 위용을 떨쳤던 시절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오승환의 풍부한 경험은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단, 기준은 확실하다. 박 감독은 “일단 (오승환의) 구위를 봐야 한다”며 “구위가 된다는 것은 몸상태가 좋아졌다는 의미다. 사실 이전까지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위가 어느 정도 받쳐주면 몸상태가 정상이라는 판단이 설 것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이 1군에서 불펜에 힘을 보태는 모습은 팀은 물론 팬들에게도 최고의 시나리오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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