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구단에서 영입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아직도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어떤 선수가 출전이 불가능한지도 전혀 피드백이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구단을 둘러싼 행정 혼란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알바니아 공격수 아사니와 관련한 ‘연대기여금’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구단에서 영입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아직도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어떤 선수가 출전이 불가능한지도 전혀 피드백이 없다”고 토로했다.
광주는 최근 아사니 영입과 관련한 ‘연대기여금’ 미납 사태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연대기여금은 선수가 이적할 때 전 소속팀이나 출신 유소년팀에 일정 금액을 분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제도다. 광주는 2022년 12월 아사니와 계약하며 약 3202달러(약 438만 원)의 연대기여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이를 제때 이행하지 못했다.
광주 구단은 지난해 8월 FIFA가 제공한 계좌로 해당 금액을 송금했지만, 송금액이 반환되는 일이 반복되며 문제가 길어졌다. 그리고 이를 통보받아야 했던 구단 직원이 9월부터 휴직해 계속 연체됐다.
결국 광주는 이달 21일 연대기여금과 함께 연체 벌금 5000 스위스프랑(약 832만 원)을 납부했고, FIFA로부터 관련 징계가 공식 종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2일 구단 SNS를 통해 알렸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광주는 연대기여금 미납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17일 FIFA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 10명을 등록했다. 해당 선수들이 ‘부정 선수’로 판명될 경우, 광주의 경기 결과가 모두 무효 처리될 수도 있다. 현재 광주는 FIFA의 최종 징계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이러한 상황이 팀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너무 답답하다. 영입이 가능한지, 기존 선수들을 후반기까지 어떻게 꾸릴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함께 준비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우리끼리 뭉치는 수밖에 없다.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도 안갯속이다. 이 감독은 행정적 혼란이 팀 전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루빨리 사태가 정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광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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