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원성준은 입단 전 야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존재를 알렸지만, 지금은 당당한 키움의 일원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1일에도 “키움 원성준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더 많이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키움 히어로즈 원성준(25)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했던 아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존재를 알렸다.
데뷔 첫해부터 1군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112타수 28안타), 2홈런, 1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주전급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올해는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으나 지난달 29일 1군에 등록돼 다음날(3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퓨처스(2군)리그 8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출루율 0.526을 기록한 흐름을 1군에서도 유지한 것이다.
1일 고척 롯데전에 앞서 만난 원성준은 “2군에서 설종진 감독님과 김태완 타격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내게는 굉장히 소중하고 간절하다. 그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원성준은 애초 야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한 키움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한 마인드다. 그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긴 했지만 나는 키움 선수”라며 “항상 그 꼬리표를 떼고 싶었고, 키움 히어로즈의 원성준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만큼 더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을 보완해 더 많은 경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원성준은 “부상 당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타격감이 떨어지더라도 빠르게 끌어올려서 1군에서 오래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도 굉장히 많이 연습했다. 지금은 불안함을 느끼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하자는 마음이 더 크다. 프로는 잘하는 선수들이 뛰는 무대이기에 나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 sports.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