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AI는 스펙을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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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톡톡] AI는 스펙을 보지 않는다

많은 부모가 지금도 자녀에게 “좋은 대학만 가면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하며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러한 통념은 점차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 때문이다.

AI 기술이 기업의 채용과 업무 환경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전통적인 스펙 중심 사회가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과거에는 스펙이 능력의 척도였지만, 이제 는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대표적 사례가 팰런티어의 실력주의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며, 대학 학위나 전통적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실제 문제 해결 능력, 기술적 역량, 창의력 등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4개월간 월 5400달러를 지급하는 정규직 유급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MZ세대는 더 이상 ‘대학 졸업이 대기업 취업’이라는 성공 공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가 된 나와 같은 MZ세대는 자녀 교육에서 여전히 예전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I 시대의 자녀 교육은 단순한 지식 암기나 높은 내신 성적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 능력은 성적이 아니라 경험 속에서 길러진다. 코딩 프로젝트, 디자인 챌린지, 토론 대회나 창업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도 꼭 필요하다. 단순히 경력을 가진 사람보다 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는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끝으로, 대학이 더 이상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대학은 수단일 뿐이다. 자녀가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지를 먼저 고민한 뒤, 그 과정에서 대학이 필요하다면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팰런티어처럼 ‘실력’을 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이 학위 요건을 없애고, 실제 작업물(포트폴리오), 오픈소스 활동, 협업 경험 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미래를 읽고 오늘을 바꾸는 것이다.

AI는 스펙을 보지 않는다. 학위보다 실력, 점수보다 태도, 경력보다 도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기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MZ 부모 세대의 새로운 교육 사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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