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는 성장을 위한 과정…실무 능력 끌어올리는 계기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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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문 건국대 DT MBA 재학

송대문 건국대 DT MBA 재학

"디지털전환(DT) 관련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찾아보다가 건국대가 DT 과정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MBA 과정을 통해 우리 회사를 국내 패션업계 DT 선도기업으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신성통상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일하는 송대문 씨는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우기 위해 건국대 DT MBA 과정을 찾았다. 송씨는 "수업에서 매장 내 결품률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이론을 배웠다”며 “이론을 기반으로 데이터 정비, 매장별 결품률 추출, 결품률 수준에 따른 매출손실액 추정 모델링을 회사 상황에 맞게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난 MBA 재학·졸업생들은 대학원에서 배운 전문 지식이 현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여정을 잘 마무리하면 향상된 업무 능력은 물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소중한 동문들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선배들의 공통된 평가다.

▷MBA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송대문(건국대 DT MBA 재학)=2021년부터 회사에서 오픈이노베이션과 DT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업체와의 소통이 많아지면서 전문 지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유니클로와 자라 같은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기업은 막대한 자금과 조직 역량을 투입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패션회사들은 DT 성공 사례가 부족해 벤치마킹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MBA를 택했습니다.

조현서 알토대 MBA 졸업

조현서 알토대 MBA 졸업

△조현서(알토대 MBA 졸업)=컴퓨터공학 석사과정에서 의료 정보를 연구하고 이후 국내 통신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 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오픈AI 같은 기술 스타트업의 성장을 보며 뛰어난 기술이 어떻게 사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는지 제대로 이해해야겠다는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이런 고민이 저를 MBA 과정으로 이끌었습니다.

△최장한(성균관대 SKK GSB 졸업)=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정보학을 전공하던 중 SKK GSB의 MBA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복수학위 트랙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만남으로 국내에도 세계적 수준의 MBA 교육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스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유학을 가지 않고도 글로벌 수준의 MBA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최장한 성균관대 SKK GSB 졸업

최장한 성균관대 SKK GSB 졸업

△우수한(세종대 빅데이터&AI MBA 졸업)=학부 연구원 시절 이론보다 실무 경험이 주는 통찰이 더 값지다고 느꼈습니다. 이후 석사과정을 고려하면서 일반대학원과 MBA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비교 분석한 결과 MBA가 실무 기회를 더 풍부하게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강규(한양대 MBA 재학)=제가 일하는 KT&G는 글로벌 선두 기업을 지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구성원에게 전문성과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체계적으로 지식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 MBA였습니다.

우수한 세종대 빅데이터&AI MBA 졸업

우수한 세종대 빅데이터&AI MBA 졸업

▷MBA에서 배운 내용이 업무에 도움이 됐나요.

△조현서=현재 근무 중인 부서는 회사의 중장기 방향을 설계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업하는 전략 계획 조직입니다. MBA 과정에서 배운 협상 기술, 갈등 해결 방법 같은 대인관계 역량은 실무 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 이런 역량은 일반 업무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최장한=EY캐나다의 신용리스크 부서에서 신용평가모형과 전략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형을 개발할 때는 여러 회의를 거쳐 다른 부서의 요구사항과 계획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MBA 과정에서 금융,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사례를 분석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학습 경험 덕에 여러 부서의 고유한 업무 특성과 그들만의 관점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해지고 협업 능력이 크게 향상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우수한=MBA 과정에서 쌓은 네트워크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제게 큰 자산이 됐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한 팀 프로젝트에서는 협업의 기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투자자 미팅에서는 MBA에서 익힌 소통법이 빛을 발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이강규 한양대 MBA 재학

이강규 한양대 MBA 재학

△이강규=MBA 과정의 진정한 가치는 지식이나 기술 습득을 넘어섭니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제 사고의 깊이와 폭이 한층 더 확장됐습니다. 팀원과 협업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훨씬 더 유연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업무 능력 향상의 차원을 넘어 전반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MBA를 다니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송대문=시간 관리였습니다. 평일 저녁 중 하루와 토요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들었습니다. 회사 업무와 학교 수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조현서=가장 큰 도전은 단연코 영어였습니다. 모든 수업, 토론, 과제가 영어로 진행돼 초기에는 내용 이해와 의견 표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언어 장벽으로 자신감을 잃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시간 관리도 만만치 않은 과제였습니다. 밤늦게까지 과제를 하는 날이 많았고, 주말에는 팀 과제 모임이 잦았습니다. 빡빡한 일정은 체력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장한=처음에는 다양한 국적·업종의 동기들과 효율적인 팀워크를 발휘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문화 차이와 업무 스타일 차이를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꾸준한 소통으로 점차 하나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우수한=가장 큰 도전은 시간 관리였습니다. 직장 업무와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다중 업무는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간 관리 능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우선순위를 효과적으로 설정하는 기술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됐습니다.

△이강규=일과 학업을 동시에 꾸려나가는 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원우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육체적으로 매우 부담이 컸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 활동을 주도했을 때 뿌듯했습니다. 리더십을 발휘하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MBA 진학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송대문=MBA에서 형성되는 동문 네트워크는 일반적인 직장 인맥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테크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끄는 선배 동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을 기회가 크게 늘었습니다. 진학을 오래 망설이기보다는 실행을 통해 변화할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조현서=MBA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만큼 배움의 밀도가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게 됩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스스로의 가능성도 발견합니다. MBA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단계를 넘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도전을 시작하는 순간 이미 성공을 향한 길의 절반에 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우수한=자신의 경력 목표와 MBA 과정의 연관성을 깊이 고민해보길 권합니다. MBA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이 과정이 자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입학을 결정했다면 공부 과정 중 동료, 교수진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이강규=MBA 진학을 고민하다 보면 ‘지금이 적절한 시기일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됩니다. 완벽한 타이밍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움에 대한 갈증과 현재의 열망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입니다. 망설임보다는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더 중요합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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