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윤이나.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마케팅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초반 신인왕 레이스에서 ‘예상대로’ 일본 선수들이 강력한 파워를 뽐내고 있다. 아직 3개 대회 밖에 치르지 않았고, 개인별로 출전 대회수가 달라 섣불리 진단하긴 이르지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뒤 신인왕을 목표로 내걸고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윤이나가 꿈을 이루기 위해선 ‘역시나’ 일본 선수들을 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한국시간)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 통산 2승을 수확한 에인절 인(미국) 못지않게 주목을 끈 선수는 준우승을 거둔 루키 이와이 아키에(일본)였다. 일본 기업 주최 대회를 맞아 스폰서 초청 선수로 나선 이와이 아키에는 1,2라운드 선두를 질주하더니 4라운드에서는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인에 이어 1타 차 2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신인왕 레이스 상위권은 모두 일본 선수 차지다. 다케다 리오(114점), 이와이 아키에(80점), 야마시타 미유(70점), 이와이 아키에의 쌍둥이 여동생인 이와이 치사토(26점)가 1~4위에 포진해 있다. LPGA 신인왕 포인트는 매 대회 컷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순위별로 차등 부여되고, 5개 메이저대회의 경우는 일반대회보다 두 배의 포인트를 준다. 일반 대회 우승시 150점, 준우승시 80점, 메이저대회는 각각 300점과 160점이 주어지는 식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무려 8승을 거둔 다케다는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개막전에 나서는 등 올해 루키 중 유일하게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톱10 2번을 앞세워 세 대회에서 모두 포인트를 쌓아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3승을 거둔 이와이 아키에는 파운더스컵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혼다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역시 일본에서 통산 13승을 수확한 뒤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야마시타는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이와이 치사토 역시 지난해 일본서 3승을 거둔 실력자다.
올 시즌 파운더스컵 대회에만 출전한 윤이나는 데뷔전에서 컷 탈락하며 아직까지 신인상 포인트를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신인왕 레이스 1~4위 선수들이 2개 대회, 많게는 3개 대회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실망하기는 이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미국 진출 첫 해, 윤이나가 욕심내는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본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만 한다.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에 대한 징계가 조기 감면되며 지난해 KLPGA 투어에 조기 복귀한 뒤 예상을 깨고 투어를 평정했던 윤이나가 강력한 일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신인왕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올 시즌 LPGA 투어를 지켜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