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송영진 감독을 해임했다. 사진제공ㅣKBL
수원 KT가 송영진 감독(47)을 경질했다.
KT 구단관계자는 21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전날(20일) 송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현준 KT 단장 역시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됐다.
송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T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구단이 발표한 계약기간은 3년이었으나, 실제로는 2+1년이었다. 송 감독은 두 시즌 동안 KT를 지휘하며 정규리그 108경기에서 66승42패를 기록했다.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무대까지 밟았지만, 부산 KCC에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33승21패)로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6강 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제압했으나, 서울 SK와 4강 PO에선 1승3패로 물러났다. 송 감독은 4강 PO에서 탈락한 뒤 “절실함을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해임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나게 됐다.
지휘봉을 잡고 두 시즌 연속 4강 PO 이상을 경험한 감독이 해임되는 건 이례적이다. 우승을 바라보는 KT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도 분석된다. 실제로 KT는 가스공사와 함께 프로농구 출범 이후 한 차례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유이’한 팀이다. 전창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2011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4강 PO 원주 DB에 1승3패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현재 KT는 단장과 감독이 모두 공석이다. 이는 19일 시작한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팀 전력의 핵인 가드 허훈, 포워드 한희원을 비롯해 이현석, 최창진, 최진광, 이호준(이상 가드) 등이 시장에 나왔다. 단장과 감독의 공백이 길어지면 선수단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전날 결정된 일이다 보니 아직 차기 단장과 감독은 결정되지 않았다. 면밀히 검토 후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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