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준석은 첫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서 우상이었던 SK 김선형과 맞대결을 펼친다. 16년 선배인 김선형을 보며 꿈을 키워온 양준석은 존경심을 표하면서도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제공|KBL
창원 LG 가드 양준석(24·180㎝)은 2022~2023시즌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 3년째에 기량을 만개한 선수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28분53초를 소화하며 9.6점·2.4리바운드·5.5어시스트를 올렸고, LG가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정규리그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양준석이 생애 첫 파이널 무대에서 맞대결할 가드는 베테랑 김선형(37·187㎝)이다. 무려 16년 선배다. 김선형이 첫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은 2013년 양준석은 초등학생(울산 송정초등학교)이었다. 김선형을 보며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양준석은 자신의 우상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는 위치에 올라섰다. 김선형은 연전히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가드다. 30대 후반이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SK의 속공을 주도하고 있다.
양준석은 1일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김선형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 시절 (김)선형이 형이 챔피언 결정전을 뛰는 모습을 보고, 그 무대를 꿈꾸며 자랐다. 큰 무대에서 선형이 형과 맞붙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내가 선형이 형과 비교해 패스나 수비는 낫다고 본다”며 “선형이 형은 첫 챔피언결정전(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승리 없이 4패를 당했다. 그때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겠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김선형도 후배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는 “(양)준석이가 내 챔피언 결정전을 보고 자랐으니 그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는 게 맞다”며 “나는 경쟁을 즐긴다. 후배가 도전을 했으니까 챔피언 결정전도 즐겨보겠다. 준석이보다 나이가 많은 게 강점이다. 그만큼 경험이 많다. 처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왔을 때 느낌은 내가 잘 안다”고 후배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SK 김선형. 사진제공|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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