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ES]방탄소년단 개표방송 등장, 글로벌팬들 "깜짝 선물 "환영

RM 유엔연설장면·진 'Running Wild' 배경음악 등장에 전 세계 팬들 환영

*[K-EYES]는 K-콘텐츠와 K-컬쳐 및 K에브리씽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선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3일 실시된 한국 대통령 선거 MBC 방송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장면이 짧은 순간 등장하자, 글로벌 팬들이 이를 포착해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구조사 카운트 다운 영상에 등장한 김구와 나란히 배치된 RM의 연설 모습이었다. 또다른 장면에서는 방송 배경음악으로 진의 '러닝와일드'가 깔려 팬들의 자부심을 자극했다.

MBC는 2025년 선거 개표 방송을 진행하며, 출구조사를 앞두고 카운트다운 시간에 나온 영상에서 1945년 광복 이후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을 보여주었다.

이중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부분은 김구의 광복 1주년 기념 연설 장면. "우리 온 민족이 세계 무대에 나서는 시대가 되었다"는 그의 말과 함께, 짧은 순간이었지만 김구와 BTS의 알엠 의 연설장면을 나란히 배치하여 과거와 현재의 중요한 장면을 연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부분에서 BTS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모습과 함께 그룹 리더 RM의 2018년 유엔 연설 장면이 잠깐 소개되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포착한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를 만들어냈다.

"오늘 페스타 없어도 선물 받았다"

그룹이 짧게나마 역사적 맥락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본 팬들은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국가의 자랑"이라고 한 팬이 X에 글을 남겼으며, 다른 팬은 "그들이 오늘 페스타 콘텐츠 공개를 계획하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멋진 걸 얻었어. BTS와 아미는 항상 승리해"라고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쁨을 표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유가 있어서 킹들이야!! BTS는 K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전체의 길을 열었어!!"라고 반응했다.

특히 팬들은 짧게 등장한 RM의 2018년 유엔 총회 연설 장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남준이는 BTS 리더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리더야. 그는 지식과 지혜, 사랑으로 나이, 국적, 민족을 초월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이끌어왔어"라고 한 팬이 댓글을 남겼다.

다른 팬은 "국가 정체성, 단결, 그리고 미래를 형성하는 데 있어 개인의 목소리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RM은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야. 통일된 한국의 비전을 가진 역사적 인물과 나란히 편집된 걸 보니 정말 좋아"라며 방송 구성의 의미를 깊이 있게 해석했다.

진의 'Running Wild', 배경 음악으로 깜짝 등장

팬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진의 솔로 트랙 'Running Wild'가 투표를 독려하는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이었다. 이 역시 짧은 순간이었지만 팬들의 예리한 귀가 놓치지 않았다.

"정치적 사용과 관계없이, 나는 항상 Running Wild가 사운드에서 미래에 대한 낭만주의와 거대한 낙관주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라고 한 네티즌이 언급했다.

"멤버의 음악이 한국 선거의 OST가 되는 건 내 페스타 빙고 카드에 없었어"라고 한 팬이 적었으며, 다른 사용자는 "준이의 유엔 연설이 선거 중에 공유되고, 진이의 Running Wild가 유권자들을 독려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정말 대단해!"라고 썼다. 또 다른 팬은 "남준이의 연설과 진이의 노래. BTS는 정말로 한국의 얼굴이야"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MBC 방송에서 김구와 BTS가 함께 언급되는 것을 본 팬들은 2018년 RM 연설을 되돌아봤다. 당시 RM은 해방운동가 김구를 인용하며 문화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선진 문화의 힘뿐이다'라고 말한 김구. 나는 문화가 어떤 물리적 힘보다도 강한 무형의 힘이며, 모든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라고 RM이 당시 연설에서 말했던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또한 RM은 그 연설에서 "국극"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전통 뮤지컬 연극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자신의 음악 제작 여정에서 받은 문화적 영향을 이야기한 바 있다.

한편 선거 당일인 6월 3일 진이 한남동 투표소에서 중성적인 복장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이 목격되어 팬들 사이에서 또 다른 화제가 되었다.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예리한 팬들의 눈을 피하지 못한 이번 방송 등장은 BTS가 한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팬들의 남다른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