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춘 화가(54)가 개인전 ‘한국의 달(Korean Moon)’을 6월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올에서 개최한다. 먹으로 달을 그려온 그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달을 통해 다양한 은유를 표현하고 있다. 환한 빛과 꽉 찬 기운을 머금은 달은 산, 바다와 어우러진다.
류재춘 작가의 ‘달과 파도’(2025년). 갤러리 도올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분홍 바위꽃’을 비롯해 ‘달과 파도’ 시리즈, 소나무 사이로 하얀 달이 가득한 ‘월하’ 시리즈, 샛노란 달이 까만 하늘을 꽉 채운 ‘만월’ 등을 선보인다. 달을 주황색, 초록색으로 변주하고 ‘흐르는 달 파랑’, ‘흐르는 달 빨강’처럼 원형이 아닌 형태로 표현했다.
류재춘 작가의 ‘한국의 달’(2024년). 갤러리 도올 제공
류 작가는 “꿈에서 본 월하를 그리기 시작해 월하가 진화되고 있다. 파도 소리, 비를 담고 숲에서 얻은 에너지를 점이나 물방울로 표현하기도 한다. 소나무와 바위를 그렸는데 느껴지는 대로 그리다보면 이들이 동그라미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빛은 흐른다. 우리가 마주하는 대상이 달빛을 머금은 장면을 나만의 느낌으로 담아내니 원형에서 벗어나 형태는 더 자유로워지고 단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작가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화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성균관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그는 동국대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