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가 올해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JLL 코리아는 최근 발간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2024년 회고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올해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및 새로운 부동산 섹터의 부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및 2024년 한국 상업용부동산 섹터별 연간 거래규모 (자료=JLL 코리아) |
작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갈등, 잠재적 경기 침체 위험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이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한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
JLL 분석에 따르면 작년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물류섹터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에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특히 오피스 섹터에서는 아크플레이스(약 7920억원), 더에셋(약 1조1000억원), 돈의문 디타워(약 8950억원) 등 대형 거래가 성사됐다.
투자 패턴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한 중소형 거래의 비중이 2023년 대비 늘어났다. 높은 임대료 및 공급제한 상황 속에서 장기적 사무실 면적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적 투자자(SI)들 활동이 두드러졌다.
또한 자산 유동화 목적으로 스폰서 리츠를 통해 자산을 매입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예를 들어, 한화 리츠의 장교빌딩, 삼성FN리츠의 삼성화재 판교사옥 등 거래가 이뤄졌다.
호텔 및 리테일 섹터도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며 투자심리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호텔 섹터에서는 콘래드 호텔과 같은 럭셔리 호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리테일 섹터의 거래 금액도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투자 심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물류 섹터는 국내 투자자들이 오피스 시장으로 관심을 돌려 매수자 폭이 제한적이었다. 해외 투자자들은 물류센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지만, 전체 물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JLL은 올해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경제국들의 금리 인하 시작과 함께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부동산 시장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규모 자본이 부동산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채 금융과 더 높은 기대수익률의 투자 기회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가격 조정은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가치 상승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심혜원 JLL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것을 권고한다”며 “다양한 섹터를 검토해 자산을 적절히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