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담관암 적응증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본심사가 진행 중인 ‘리라푸그라티닙’의 FGFR2 고선택성을 입증한 시험관 내 세포실험(in vitro) 결과가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공개됐다고 20일 밝혔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는 19일(현지시간) 리라푸그라티닙을 포함한 4종의 FGFR 억제제를 대상으로 한 ‘키놈분석(kinome analysis)’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키놈분석은 세포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키나아제(kinase)’의 활성 변화를 전반적으로 분석해 약물의 작용 범위와 선택성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발표에 따르면 리라푸그라티닙은 468개 키나아제 패널 분석을 통해 FGFR2에 대해 높은 선택성을 보였으며, 다른 범FGFR 저해제 대비 비표적(off-target) 및 비동형(off-isoform) 관련 독성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특성이 확인됐다.
특히 리라푸그라티닙이 FGFR2를 강하게 억제하면서도 FGFR1, FGFR3, FGFR4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억제 양상을 보여, 범FGFR 저해제에서 흔히 문제되는 고인산혈증과 설사 등 이상반응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엘레바는 이러한 선택성이 향후 임상 적용에서 약물의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비교 약물인 푸티바티닙은 FGFR1~4를 모두 90% 이상 억제했으며, 페미가티닙·에르다피티닙·AZD4547 역시 다수의 키나아제를 광범위하게 억제하는 패턴을 보였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 융합·재배열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로, 이번 분석은 약물의 선택성과 안전성 측면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해석된다.
발표에 나선 그레이스 리(Grace Lee) 박사는 “엘레바는 리라푸그라티닙의 FGFR2 선택성이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분석은 리라푸그라티닙이 FGFR2를 정밀하게 표적하는 동시에 비표적 키나아제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리라푸그라티닙의 선택적 작용 특성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러한 선택성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지속성과 임상적 효용을 동시에 높이는 차별화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FGFR2 고선택성을 입증한 추가 분석 결과는 현재 진행중인 담관암 적응증 FDA 허가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라푸그라티닙은 현재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오는 9월 내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동건 엘레바 대표는 “이번 AACR 발표는 리라푸그라티닙의 작용 특성과 개발 방향성을 글로벌 연구자들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HLB그룹은 리라푸그라티닙을 비롯해 CAR-T를 포함한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의 차별성과 확장 가능성을 다양한 임상 및 전임상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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