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전시 ‘이기훈 원화전: 내일의 낙원’…신화적으로 해석된 현대사회

1 day ago 4

[Gallery] 전시 ‘이기훈 원화전: 내일의 낙원’…신화적으로 해석된 현대사회 김은정(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입력 : 2026.10.02 15:44 “저에게 회화 작업은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집과 배를 만들며 모험을 이어가던 창조적인 ‘놀이’의 연장선입니다.” 작가 이기훈의 고향인 강원도 동해의 풍경은 시멘트 공장의 색 연기와 국립공원의 녹음이 공존했는데, 이는 그에게 연민과 경외가 뒤섞인 ‘양가적 시선’을 심어주었다. (사진 그라운드시소 제공) 이번 전시는 전체 원화로 구성되며, 신작 30점을 포함한 총 6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수채화와 한국 전통 잉크 위에, 오일파스텔로 면과 선을 촘촘히 쌓아 올리는 기법을 통해 디테일을 집요하게 완성함으로써 환상적인 리얼리즘의 세계를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2024년 이후 뉴욕, 런던, 로마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상징적인 갤러리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개최한 이기훈은, 파리 올림픽 라이브 페인팅 참여와 메르세데스 벤츠 협업을 거치며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세계 각지의 컬렉터에게 두터운 지지를 받으며 그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사진 그라운드시소 제공) 전시는 ‘노아의 방주’ 설화를 배경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모든 것이 휩쓸려 간 자리에서 비로소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경이로운 순간에 주목하며,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가치를 되짚는다. 함께 버텨낸 시간 끝에 찾아오는 내일, 각자의 낙원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손끝의 압력과 온기로 빚어낸 밀도 높은 질감은 디지털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진짜’의 가치를 증명한다. 전 세계 컬렉터가 소장하고 싶어 하는 그의 작품은 세대를 넘나들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구성의 시작은 ‘반복되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물 가면을 쓴 채 움직이고 있었다. 땅 위에서 그들은 무엇을 소중히 갈무리하고 있었던 것일까.거리에는 낮은 수심의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재앙은 가장 일상적인 풍경 사이로, 소리 없이 밀려들었다. 아이들은 보폭을 맞추고 온기를 나누며, 어딘가를 걷고 있다(-‘가면 쓴 아이들’). 현대 문명의 흔적들이 물결 아래로 사라진 자리, 오직 생명과 사랑, 버릴 수 없는 희망만이 남았다. 아이들은 곳곳에서 외로운 존재들 곁을 지켰다. 작은 생명을 품에 안고 걷는 발걸음이 빛나고 있었다(-‘이어지는 밧줄’). 어둠이 깊...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