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내에서 최근 단행된 금리 인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이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이번 인하 결정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발언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는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 직후 나온 것으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Fed 내부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멈출 때”… 매파적 기류 확산
로건 총재와 해맥 총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번 인하 대신 금리를 동결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총재 역시 앞서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다”며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거나 고용시장이 급격히 냉각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12월에 또다시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달 29~30일 열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멈춰야 한다는 ‘커져가는 합창(growing chorus)’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인하 결정은 여름 이후 고용 증가세 둔화를 반영한 조치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물가를 우려하는 매파적 시각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Fed 내에서는 △노동시장 둔화를 막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둘기파와 △물가 재상승을 경계하며 속도 조절을 주장하는 매파가 맞서고 있다.
도이치은행의 매튜 루제티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에서 파월이 ‘인하’보다 ‘동결’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더 큰 저항을 받을 수 있다”며 “그 때문에 이번에 파월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발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립금리 논쟁도 본격화
논쟁의 한 축은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시각차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는 연 3.75~4%로 내려왔다. 지난 9월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중립금리 추정치는 연 2.5%대 초반~4% 미만 수준이었다.
해맥 총재는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가 내 중립금리 추정치와 거의 일치하게 됐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긴축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정책은 여전히 긴축적 영역에 있으며, 이번 인하가 적절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도 “정책이 여전히 ‘약간의 긴축적 상태’에 있다”며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 추정치(3~4%) 범위 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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