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관세 쿼터 46% 축소 속
한국은 19.7% 줄어들어 ‘선방’
FTA 체결국 우대…中은 67% 급감
최근 유럽연합(EU)이 철강 수입 무관세 쿼터를 국가별로 대폭 줄여서 발표했습니다. 전세계에 주어졌던 쿼터를 46% 줄이는거라 그보다 적게 줄어들었다면 선방, 그보다 많이 줄었다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EU에 4번째로 철강을 많이 수출하는 국가임에도 19.7%라는, 가장 낮은 축소율을 적용받게 됐습니다. 이는 2010년 한국이 EU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과 정부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일 EU 집행위원회는 이달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철강 수입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무관세 쿼터는 258만1000t에서 207만3000t으로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철강 제품의 양이 총 19.7% 감소한 겁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EU에 4번째로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미국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EU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한 국가는 튀르키예로, 총 528만t을 수출했습니다. 그 뒤를 인도(415만t), 중국(361만t)이 뒤따랐습니다. 한국은 338만t을 수출했습니다. 통상당국에 따르면 뛰어난 철강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EU에 수출하는 물량이 1만t 가량으로 미미합니다.
해당 국가들은 이번에 철강 쿼터가 상당히 축소됐습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쿼터는 399만4000t에서 286만1000t으로 28.4% 축소됐고 인도는 278만5000t에서 194만4000t으로 30.2% 줄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234만t에서 67% 감소한 79만9000t의 쿼터를 배정받았습니다.
통상당국에 따르면 한국이 경쟁국 대비 많은 쿼터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FTA에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무관세 쿼터를 축소하면서 절반은 FTA 체결국에 우선 배정했습니다. FTA 체결국까지 일률적으로 같은 폭으로 줄이면 FTA의 시장접근 약속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쿼터가 매우 크게 감소한 것도 중국이 EU와 FTA를 체결하기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두번째는 한국 정부가 철강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로 올리면서까지 강력하게 EU를 설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한-EU 정상회담에서는 철강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 철강은 EU 산업기반을 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이 배터리 공장을 EU에 많이 건설했고 그 공장에 투입하는 중간재나 철강 원자재로 (수출하는) 그런 측면”이라는 논리로 EU측을 설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무진부터 정상까지 이렇게까지 모든 채널을 가동해 설득한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선방에도 불구하고 TRQ 축소는 현실화됐고 쿼터 외 물량에 대한 관세율도 25%에서 50%로 인상됩니다. 국내 철강 기업들은 국내외로 다른 수요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산업부는 국내 기업들이 한국 철강을 더 많이 구입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다른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여 본부장은 “중남미,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이 당장은 아니라도 미래 시장으로 등장할 수 있다”며 “다변화를 위해 이들과 FTA를 체결하려고 하는 데 그런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로코가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자동차 100만대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EU와 FTA를 맺고 있으며, 한국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은 세르비아도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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