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유예로 양측 모두 협상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입장문을 통해 “협상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오는 15일부터 예정됐던 EU의 보복관세 조치를 90일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미국이 유럽을 포함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대응이다.
EU는 당초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서 오는 15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이번 유예 결정은 해당 조치의 법적 발효를 미루는 것이다. 양측 간 통상 마찰이 일시적으로 진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90일 안에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발효할 수 있다”며 보류가 일시적임을 분명히 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