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획전은 1965년 해외시장 개척기부터 중동 붐 시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60년간 이어진 해외건설 역사를 돌아보고 누적 1조 달러 수주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앞서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대 프로젝트가 전시 대상으로 차나칼레 대교도 포함됐다.
차나칼레 대교는 총연장 3563m, 주경간장(주탑 간 거리) 2023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현수교는 주탑 사이 케이블에 매단 강선으로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로 외관의 아름다움 때문에 ‘바다 위의 하프’로 불린다. 이 교량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며 총사업비가 4조2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2017년 1월 수주해 이듬해 착공, 4년 만인 2022년 완공했다.
특히 주탑 사이 거리를 2km 이상으로 확장한 것은 현수교 기술의 한계를 넘어 국내 해상 교량 시공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장에는 대교 건설에 사용된 주케이블 제작용 와이어 스트랜드 실물이 전시된다. 와이어 스트랜드는 지름 5.75㎜ 강선 127가닥을 육각형으로 묶은 것으로 144개가 모여 주케이블 하나를 이루고 최대 10만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기념주화, 근무복 등 당시 사용 물품도 함께 전시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 최장 현수교를 국내 기술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면서 “해외건설 역사를 돌아보고 건설인들의 헌신을 기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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