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쏴라' 미남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사망

5 hours ago 3

사진=AFP

사진=AFP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한국 개봉명: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아웃오브아프리카’ 등의 영화로 사랑받은 미남 배우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89세의 나이로 16일(현지시간) 유타주 자택에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헐리우드의 주연급 배우이면서 선댄스 연구소를 통해 독립 영화를 지지하는 영향력 있는 배우겸 감독, 프로듀서 였다.

그는 1969년에 폴 뉴먼과 함께 출연한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한국 개봉명:내일을 향해 쏴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73년에 역시 명콤비로 꼽힌 폴 뉴먼과 함께 한 ‘스팅’에서의 역할로 오스카상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으나 상복은 없었다. 이 두 영화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감독으로서의 첫 작품인 1980년 영화 ‘보통 사람들’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 때 뉴욕 매거진과이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제 외모에 대해 너무 열광해서, 제가 자의식적인 원형질 덩어리가 되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1970년대 초 유타주의 외딴 지역에 가족 휴양지를 마련하기 위해 땅을 매입했고, 대부분의 슈퍼스타들이 누리지 못하는 수준의 사생활을 누렸다. 그는 첫 번째 아내와 25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하다가 1985년 이혼했습니다. 2009년에는 독일 출신 예술가이자 오랜 연인인 시빌레 자가스와 재혼했다.

레드포드는 스타로서의 지위를 활용해서 도전적인 영화 프로젝트를 찾고 천연자원보호협의회, 국립야생동물연맹과 같은 환경 운동에도 참여했다.

사진=REUTERS

사진=REUTERS

그는 정치에 관심을 보인 적은 없지만, 환경 문제 등에서 진보적인 관점을 내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7년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치는 지금 매우 어두운 상태에 있다"며 트럼프는 "우리 모두를 위해 사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37년 8월 18일 로스앤젤레스의 해변 도시인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레드포드는 자신을 "하위 노동자 계층 가정"이라고 묘사했으며, 대학 야구 장학금을 받았지만 파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장학금을 잃었다.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이탈리아로, 그리고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회화를 공부했다. 연극 학교에 입학해 무대 디자인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1959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무대에 섰고 이후에는 TV에서 활동했다.

그는 1962년 저예산 영화 "워헌트"로 영화 데뷔를 했지만, 제인 폰다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맨발로 공원에 가다"(1967)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그는 더스틴 호프만이 맡은 "졸업"의 배역을 거절하고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를 선택했다.

1980년대부터 그는 영화 제작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고, 영화 제작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중 워크숍인 선댄스 연구소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독립 영화 쇼케이스 중 하나가 된 선댄스 페스티벌을 설립했다.

2001년에 그는 평생 공로상인 명예 공로상을 수상했다.

레드퍼드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배우 겸 프로듀서로서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밤의 우리 영혼(Our Souls at Night)"에서 폰다와 재회했다.

레드포드는 당시 이 영화가 배우로서의 그의 마지막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연출과 그의 첫사랑인 예술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