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 라인야후와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사원들의 인공지능(AI)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2일 라인야후는 조만간 전 사원을 대상으로 시장 분석 및 회의록 작성 등 업무에서 AI 이용 의무화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는 전 사원에게 AI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의무 참가 방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보급 확산에 대비해 사내 AI 활용 모델과 노하우를 축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자회사인 페이페이 역시 AI 도입에 대비해 인사 노무 업무의 재검토에 착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일본 직장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지난해 현재 32%로, 세계 평균인 75%를 밑돈다는 조사도 있다”며 “일본 기업의 AI 사용 의무화는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열린 그룹 주주총회에서 “나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길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룹 내에 몇 명의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그러나 후계자가 교만해질까 봐 마지막 순간까지 발표를 미루고 싶다”면서 “섬세하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올해 67세로, 그의 후계 구도는 투자자와 협력사들의 주요 관심사다. 이날 후계자 관련 발언도 이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을 받았다.
손 회장은 또 인공지능(AI) 칩 제조와 관련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AI가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ASI) 분야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의 대주주이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최대 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으며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페어 컴퓨팅도 인수할 계획이라면서 “이들은 초인공지능에 필수이며, 나는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