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흔들리는 대졸 신입…美 비대졸 청년 취업시장 ‘20년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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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비즈니스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노동시장에서 대졸 신입과 비대졸 청년의 취업 상황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AI가 대졸 신입들이 맡아온 초급 업무를 점차 대신하는 사이 건설·제조 등 현장에서는 숙련 인력 부족이 이어지면서 비대졸 청년층은 최근 20년 사이 보기 드문 취업 호황을 누리고 있다.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동시장 연구기관 버닝글래스 인스티튜트가 분석한 결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22~34세 미국인의 실업률은 최근 20년 사이 거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반면 같은 연령대의 대졸자는 최악에 가까운 취업난을 겪고 있다. 최근 20여 년 동안 이들보다 취업 여건이 나빴던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이 더뎠던 때 정도였다.● 숙련 기능인력은 줄고 대졸자는 늘었다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노동시장의 수급 변화가 있다. 건설·제조업에서는 숙련 기능인력이 고령화로 빠르게 은퇴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신규 인력은 부족하다. 이민 감소도 인력난을 키우는 요인이다.반면 대졸자는 계속 늘고 있다. 미국의 학사 학위 보유 인구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운데, 기업들이 신입 대졸자에게 맡겨온 일부 초급 업무에는 AI 활용이 늘고 있다.가드 레바논 버닝글래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의 공급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직종에 따라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건설·제조 현장의 블루칼라 노동자와 경비원, 간호·돌봄 인력, 음식점·소매업 종사자처럼 대면·현장 업무 비중이 높은 직종일수록 과거와 비교해 실업률이 낮은 편이었다.8월 고용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음식서비스·주점 업종에서는 한 달 새 5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신규 일자리 16만2000개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70곳 지원해도 면접 3번…대졸 신입의 현실지난 5월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국제경영과 운영관리를 전공하고 졸업한 재커리 블랙먼도 이런 취업난을 겪었다. 그는 졸업 전부터 정규직을 구하기 위해 70곳에 지원했지만 면접 기회는 세 차례에 그쳤다.결국 대학원 진학 계획을 앞당겼다. 블랙먼은 “해야 한다고 배운 것을 모두 해온 학생들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학석사(MBA) 학위가 취업 기회를 넓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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