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웹3 토대에 간편결제·가상자산 결합…주목받는 네이버-두나무 '시너지'

8 hours ago 3

두나무 사옥.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두나무 사옥.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7일 오전 경기 성남 네이버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네이버의 AI(인공지능)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간편결제 기업인 네이버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전 세계 3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에 따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20조원 규모에 이르는 '핀테크 공룡'으로 거듭났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가상자산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세계 최초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올라섰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던 네이버와 핀테크 사업 확장을 노리던 두나무 간 연합이 웹3·AI 분야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의장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두나무 송치형 회장·오경석 대표 등 3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검색·AI 기업인 네이버와 34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연간 80조원 이상 결제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역량을 한 데 결집하게 된다.

최 대표는 "외부 이해 관계자들에게 양사의 비전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딜이 완료되면 글로벌 진출을 우선에 두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사용자·데이터·기술·서비스·자본력이라는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는 만큼 글로벌 웹3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3사는 이후 AI, 웹3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웹3 관련 생태계 육성에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기술과 서비스적 배경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반 생태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오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우선적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사 편입과 기업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추가적 지배구조 변경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