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전문인력의 멘토링을 받은 국내 신약기업들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 혹한기에도 대규모 투자액을 모으고 글로벌 공동개발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서울시·서울바이오허브가 운영하는 ‘서울-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 선정기업들이 설립초기 단계부터 다국적제약사와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 검증과 사업개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라이릴리 등 대형제약사와 협력사례 잇달아
선정기업 중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퇴행성뇌질환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리미스테라퓨틱스다. 이곳은 신약개발 중 난도가 가장 높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도전하고 있다. 환자의 뇌에 생기는 염증을 잡는 차세대 치료제다. 지난해 10월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개발에 나섰다. 벤처캐피털(VC)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올해 시리즈B(사업 확장 단계)로만 58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19일 셀트리온에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이전한 트리오어, LG화학을 비롯해 셀트리온·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연구에 나선 인공지능(AI) 기업 갤럭스도 서울-BMS챌린지 선정기업이다. 두 기업 모두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과 파트너십 등에서 빠른 성과를 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사 고유 플랫폼기술로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개발하는 프레이저테라퓨틱스도 올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29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희소병인 폐동맥 고혈압 치료를 위해 혁신신약(퍼스트인클래스)과 KRAS 저해제를 개발 중인 자이메디 모두 일찌감치 낙점된 선정기업이다.
올해 새로 선정된 지바이오로직스는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내년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노린다.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는 기술 기반으로 차세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도 올해 새롭게 선정됐다. 국내외 제약사와 사업개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BMS챌린지는 2022년 시작 이후 매년 2개사씩 총 8개 기업을 발굴했다.
BMS 본사가 직접 선정…멘토링까지
업계에서는 BMS 본사 사업개발(BD) 전문가들이 나서 기업을 선정하고 멘토링에도 참여하면서 이들 기업의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에 나서는 ‘타율’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BMS제약의 신미경 BD(사업개발) 전무는 “본사 BD 및 글로벌 R&D팀이 직접 참여해 선정한 만큼 기술성과 확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서울-BMS챌린지 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당 4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BMS 본사로부터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을 받을 수 있고 기술검증, 기술사업화 등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은 “서울-BMS 챌린지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이 글로벌 협력 생태계로 진입하는 창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6 hours ago
3

![[포토] 누리호 4차 발사 성공…민간 우주시대 열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AA.42509382.1.jpg)










![[속보] SK텔레콤 3분기 영업익 484억원…전년 대비 90.92%↓](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AD.41815821.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