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기업 비중적어 변동성 ↓
글로벌자금 위험 분산 역할 주목
유가 안정·루피화 강세도 호재로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인도 증시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AI 관련 종목 비중이 낮아 올해 상반기 수익률에서는 한국·대만 등에 뒤졌지만, 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히려 변동성이 낮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올해 상반기 하루 1% 이상 등락한 날이 38거래일로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MSCI 신흥국지수와 MSCI 아시아지수(각 59일)보다 크게 적고, 미국 S&P500지수(32일)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지수는 79거래일 동안 1% 이상 움직여 주요 시장 가운데 변동성이 가장 컸다.
올해 들어 글로벌 자금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증시로 몰렸다. 하지만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인도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6월 니프티50지수는 MSCI 신흥국지수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웃돌았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규모도 최근 4개월 가운데 가장 적었다.
시장에서는 인도가 AI 투자 열풍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두바이 투자회사 아르케비움캐피털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는 AI 거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시장”이라며 “신흥국 포트폴리오에서 AI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중동 긴장 완화로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정유·항공업종의 부담이 줄었고,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루피화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경제 성장 전망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이 열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적 상향 조정이 하향 조정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디프 사브하르왈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자금 유입, 안정적인 금리 환경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를 “더욱 큰 거시경제 자산군”으로 평가하며 물가 안정과 견조한 성장세 덕분에 글로벌 충격에 대한 방어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니프티50지수는 약 3배 상승했으며 연간 10% 이상 상승한 해도 여섯 차례에 달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벤 파월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초 인도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AI 종목 부족으로 불리했지만, 이런 부담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AI 중심 시장 외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며 “인도가 신흥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투자처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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