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포바이포(389140)가 이달 들어 20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인공지능(AI) 공약 이슈와 맞물리며 시장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과열 양상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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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5870원이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만 200원으로, 244% 급등했다. 이 후보가 퓨리오사AI를 방문한 14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1일과 24일에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 따라 각각 하루씩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거래가 재개된 22일 다시 상한가를 기록, 23일에는 장중 3만 3100원까지 올라 이달 초 대비 460%대 상승했다가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한 영향이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특정일의 주가가 지정일 및 직전 매매거래일의 주가보다 높거나 2일간 주가 상승률이 20%이상일 경우 그 다음 매매거래일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 후보가 지난 14일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하고 AI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강화,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공동투자기금 설립, GPU 확보 등 산업 기반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기업으로, 올해 초 메타(구 페이스북)와 인수 협상을 벌이며 주목받았던 곳이다. 시장은 비상장사인 퓨리오사AI 대신 협력사로 알려진 상장사 포바이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포바이포는 자체 개발한 화질 고도화 AI 솔루션 ‘픽셀(PIXELL)’을 기반으로 초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하고 기업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콘텐츠 기술 기업이다.
포바이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33억원 중 초고화질 콘텐츠 제작이 59%를, e스포츠 IP 운영과 문화 콘텐츠 제작·유통이 약 35%를 차지했다. 반면 AI 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에 그친다.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현재 사업구조상 AI 성장 기대감을 온전히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도 과열 양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포바이포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특정 정치인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투자 심리는 식지 않았다.
한편 내부자의 주식 매도도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상한가를 이어가던 지난 18일 임정현 포바이포 부사장은 보유 주식 11만5000주 가운데 8만9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1만 1108원으로, 약 10억원 규모다.
앞서 퓨리오사AI 투자사로 주가가 급등했던 상장 벤처캐피털(VC)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임원들이 보유 물량을 대거 팔면서 매도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주가가 10%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HGib9v9lGlo?si=gna3Ge82oOP6vAW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