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디지털 구독 지출
'1500원대 고환율' 부추겨
지식서비스수지 16조 적자
올 22조, 내년 32조 달할 듯
40대 후반의 A씨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구독료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3인 가족이 월 6만9000원을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식구들 모두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 무엇 하나 줄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A씨의 구독료는 모두 미국 기업으로 흘러간다. A씨 가정에서만 연간 약 540달러가 따박따박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는 5일 생성형 AI와 OTT 등 해외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급증으로 인해 서비스수지 적자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서비스수지는 102억5000만달러(약 15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이 본사에 지불하는 구독료, 소프트웨어 사용료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식서비스수지에는 AI 등 국내 기업과 개인이 해외 사업자에 지급하는 소프트웨어(SW) 지식재산권(IP) 사용료를 비롯해 글로벌 OTT 구독료, 전문 경영컨설팅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디지털 구독 비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신한금융연구소는 한국의 지식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올해 144억달러(약 22조원), 내년에는 206억달러(약 31조80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23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당장 이 같은 적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다만 AI 서비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고유선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해외로 지급하는 달러가 많아질수록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고 이는 달러당 1500원대 고환율 현상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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