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8강 탈락’ 요코하마에 식재료 제공받은 日 가와사키, 사우디에 오래 남겠다는 의지…호날두의 벽을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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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ACLE 8강전에서 알사드를 연장접전 끝에 꺾은 뒤 400여명의 원정팬들 앞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가와사키 프론탈레 SNS

가와사키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ACLE 8강전에서 알사드를 연장접전 끝에 꺾은 뒤 400여명의 원정팬들 앞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가와사키 프론탈레 SNS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는 아시아 정상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와사키는 5월 1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알나스르(사우디)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강 단판승부를 펼친다.

가와사키는 이번 대회 4강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동아시아 클럽이다. 알사드(카타르)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앞서 8강전을 치른 광주FC는 알힐랄(사우디)에 0-7로 대패하고, 같은 J리그팀 요코하마 마리노스도 알나스르에 1-4로 무너졌다. 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도 알아흘리(사우디)에 0-3으로 패한 터라 가와사키의 부담은 몹시도 크다.

게다가 알사드와 알나스르는 전혀 다르다. 카타르 스타스리그는 한때 반짝했을 뿐 점차 쇠퇴하고 있으나 사우디 프로리그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알나스르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 존 듀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름값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 전력으로 보면 가와사키에게 알나스르는 ‘넘사벽’과 다름 없다. 이미 잘 알려졌듯이 서로의 몸값은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와사키는 포기하지 않았다. 더 오랫동안 사우디에 남겠다는 의지다. 알나스르에게 무릎을 꿇고 일찌감치 짐을 싼 요코하마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오랜시간 일본대표팀의 식사를 도맡아온 셰프 니시 요시테루가 요코하마의 사우디 원정에 동행했는데, 미처 사용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식재료를 전부 가와사키에 전달했다.

앞서 J리그 사무국은 가와사키와 요코하마 선수단이 최대한 편안하게 사우디로 향할 수 있도록 전세기를 마련했고, 구단들은 자체적으로 조리장과 일본 음식을 현지로 공수하는 등 ACLE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가와사키 원정 서포터스도 화제다. 알사드전이 열린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는 무려 400여 명의 팬들이 함께 했다. 사우디 입국 절차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까다롭고 복잡하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팬들이 가와사키를 응원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제다를 찾았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팬 대부분이 현지에 남아있고, 알나스르전에 맞춰 더 많은 가와사키 팬들이 사우디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하세베 시게토시 가와사키 감독은 “대담한 공격과 질적으로 우수한 축구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고, 골키퍼 야마구치 루이스는 “그라운드에서 우리가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상대의 유명 선수들과 홈 관중에 압도당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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