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가음면에 있는 의성 드론비행센터. 지난해 3월 정부가 ‘안티 드론 훈련장’으로 공식 지정한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외 시험센터를 두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있는 네 곳의 드론비행센터에선 드론 시험만 가능할 뿐 안티 드론 성능은 점검할 수 없다.
수요에 비해 안티 드론 시험장이 부족하다 보니 의성 센터를 이용하기 쉽지 않다. 올 3월 이미 6월분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의성 센터의 접근성이 떨어져 수도권에 안티 드론 시험장을 더 지어야 한다는 업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권엔 마땅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구밀도가 낮은 의성 센터도 적잖은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병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안티 드론 비행장 가까운 곳에 학교, 대형마트 등이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성 센터 관계자는 “통신 장비나 전파 기기가 먹통이 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이용 기업에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성 센터 후면 시험장에는 지난해 11월 안티드론 사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훈련용 그물망을 설치했다. 전파 교란(재밍)으로 추락하는 드론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드론비행센터 일대를 3D(3차원)로 구현한 시뮬레이션 기능도 갖췄다. 안티 드론이나 드론을 시험하기 전에 주변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데 이용된다. 센터에 있는 주파수 탐지기, 드론 탐지 레이더, 드론 추적 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통합관제 플랫폼도 마련했다. 의성 센터 관계자는 “비행센터 반경 3.5㎞ 이내에 있는 드론이나 재밍 방식의 안티 드론을 포착할 수 있다”며 “최대 90배 확대할 수 있는 드론 추적 카메라로 정밀한 탐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성=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