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레스터 시티의 킹’ 제이비 바디가 킹파워 스타디움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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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사진=레스터 시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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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사진=AFPBB NEWS |
레스터는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5시즌 종료 후 바디가 팀을 떠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8부 리그에서 뛰며 벽돌공으로 ‘투잡’을 하던 바디는 조금씩 활동 무대를 끌어올렸다. 그러다 2012년 5부 리그 플리트우드 타운에서 당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레스터로 이적하며 축구 인생 가장 화려한 페이지를 시작했다.
바디는 레스터에서 두 번째 시즌이던 2013~14시즌 챔피언십 37경기에서 16골 10도움으로 우승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이끌었다. 바디는 레스터의 1부 리그 도전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2015~16시즌에는 리그에서만 24골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EPL 우승이라는 ‘레스터 동화’를 완성했다.
이 외에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커뮤니티 실드 우승 등 레스터의 찬란한 역사를 함께했다. 2019~20시즌에는 리그 23골로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EPL 우승 시즌에는 11경기 연속골의 대기록을 쓰기도 했고 EPL 올해의 선수, 축구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영광을 누렸다.
활약을 인정받은 바디는 2015년 6월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로(유럽선수권대회) 2016 등 국제 메이저 무대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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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시즌 레스터 소속으로 EPL 정상에 선 제이미 바디의 모습. 사진=AFPBB NEWS |
바디는 2022~23시즌 레스터가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뒤에도 팀에 남았다. 그는 리그에서 18골을 넣으며 챔피언십 우승과 한 시즌만의 EPL 복귀를 이끌었다. 바디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31경기 7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으나 레스터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레스터에서만 13년을 뛰며 공식 대회 496경기 198골 69도움을 기록한 바디는 정들었던 레스터 유니폼을 벗는다. 레스터 소속으로 뛸 수 있는 경기는 5경기가 남았다. 마지막 홈 경기는 내달 18일 입스위치 타운전이다.
바디는 “2012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이런 꿈같은 여정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EPL 우승, FA컵 우승, 팬들의 사랑 등 모든 순간이 나를 이뤘다. 레스터는 내 전부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지만, 레스터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편, 1987년생 바디의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력하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