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16곳, 9828가구다. 이 가운데 임대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가구는 2626가구에 불과해 전년 동기 8651가구와 비교하면 69.65% 쪼그라들었다.
공급 위축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분양 승인과 착공 실적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 승인 누계는 6558가구로 전년 동기 8231가구 대비 20.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 실적도 1만1183가구에서 1만736가구로 약 4% 줄었다.
공급이 줄자 신규 분양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하반기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은 모두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7월 분양한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는 191.35대 1, '오티에르포레'는 무려 688.13대 1에 달했다. 8월 청약을 받은 '제기동역 아이파크' 역시 92.18대 1을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6.83대 1로,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다.
하반기 알짜 단지 역시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 감소세와 맞물려 하반기 신규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분양가와 시세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