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조달러 시장 재편"…스토리, 'IP 포털' 기대감에 시선 집중

BTS(방탄소년단)·마룬5·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IP)을 대거 확보하며 주목받았던 블록체인 기반 IP 프로토콜 스토리(STORY)가 IP 등록·관리 플랫폼 'IP 포털(IP Portal)'의 프리뷰 제품을 공개하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토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IP포털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수 초 안에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간편한 IP등록이 가능하다. 스토리는 IP 포털을 'IP를 위한 깃허브(GitHub)'로 구상하고 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깃허브처럼, IP 포털이 글로벌 IP 시장에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글로벌 IP 시장은 약 61조달러(약8경8887억원) 규모에 달하며 국경 간 IP 사용료 지불액만 매년 1조달러(약1457조원)를 초과한다. 하지만 이같이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IP거래는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와 법률 등으로 인해 복잡한 법적 절차와 계약을 통해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진행돼 왔다.

스토리는 이처럼 기존에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중앙집중형 IP 등록·사용·거래 절차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기업, 개인 등 모든 창작자들이 국경에 관계 없이 쉽게 IP를 등록하고 수익화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IP등록, 단 수 초 만에 가능…라이센스 발행·로열티 분배 기능 추가 예정

가르도(Gardo) 스토리 IP 포털 개발 총괄은 "기존 IP 등록 시스템은 절차가 느리고 비효율적이었다"라며 "IP 포털은 온체인 등록 방식을 도입해 즉각적이고 투명한 IP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P 포털에서는 ▲IP 등록 ▲라이선스 조건 설정 ▲IP 관리 ▲AI 학습 데이터 제공 여부 선택 ▲등록된 IP 탐색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창작자는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파일을 등록할 수 있으며 텍스트 및 기타 파일 형식도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25MB를 초과하는 대용량 파일은 스토리의 개발자용 도구인 '스토리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이용해 등록할 수 있다.

향후 IP 라이선스 발행, 로열티 지급 및 분쟁 해결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창작자가 등록한 IP는 사전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며, 수익이 발생하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보상이 지급되는 구조를 갖춘다.

IP 보호 및 침해 방지 시스템도 마련됐다. 스토리는 제3자 인증 제공업체와 협력해 상업적으로 라이선스된 IP 자산의 무단 사용 여부를 감지하는 침해 검사 프로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스토리의 거버넌스 및 유틸리티 토큰인 'IP'는 네트워크 보안 유지, 거래 처리, 네트워크 수수료 지급 등에 활용된다. 창작자가 등록한 IP가 수익을 창출하면 IP 토큰을 통해 자동으로 로열티가 지급된다.

스토리 관계자는 "기존에는 IP 보호와 활용 과정에서 복잡한 법적 절차와 높은 비용이 장벽으로 작용했다"라며 "이제는 IP 포털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창작물을 손쉽게 등록하고 안전하게 수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P토큰, 가상자산 시장 약세 속 플랫폼 출시 호재 부각…4일 연속 '강세'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경기 침체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약세를 보인 가운데 IP토큰은 IP포털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몰리며 4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스토리(IP)는 전일 대비 7.83% 상승한 8125원을 기록중이다. IP포털 출시 이후 IP토큰은 7140원에서 시작해 4일간 약 14%상승했다. 반면 동기간 비트코인은 1억3425만원에서 1억2303만원으로 8.3%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13.6%, 엑스알피(XRP)는 14.1%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스토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IP거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는 이미 산하의 아리아(Aria) 프로토콜을 통해 BTS, 마룬5, 저스틴 비버, 마일리 사이러스, 블랙핑크, 에스파 등 다수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다양한 초대형 IP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초대형 IP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IP 사용료 지불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감과 동시에, IP포털을 통해 전세계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개인 작가, 아티스트 등도 폭넓게 포섭할 수 있게 됨으로서 전반적인 IP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