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고려아연, 황제株 재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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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자 고려아연 주가가 다시 100만원대로 치솟았다.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이를 지지하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격돌을 예고하면서다.

12일 고려아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04% 급등한 106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투자가가 1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작년 12월 말 후 두 달 만의 100만원대 회복이다.

시장에선 이달 말 예정된 고려아연 주총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연초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연합 측 의결권을 회복시켰다. 연합 측 지분율이 40.97%로, 최 회장 측(34.35%·우호 지분 포함)보다 높아져 우위를 점하게 됐다.

다만 법원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인정함에 따라 연합 측 승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소수 주주를 결집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영풍·MBK 연합은 지분 우위를 바탕으로 이사 수를 20~30명으로 늘려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수 있지만 국민연금과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지분 열세에 놓인 고려아연은 주총 전까지 소수 주주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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