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고대 유적지에 男성기 낙서…범인 못찾아 ‘발칵’

7 hours ago 3

출처=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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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페루 찬찬(Chan Chan) 유적지에 음란 낙서가 발견돼 현지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600년의 역사를 지닌 인류의 유산이 한순간에 훼손되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문화 보존 시스템의 허점과 보안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페루 리마에서 북쪽으로 500㎞ 떨어진 라리베르타드 지역 찬찬 유적지 벽에 누군가 검은색 스프레이로 남성의 성기를 그리고 사라졌다.

이후 소셜미디어(SNS)에는 남성으로 추정되는 범인이 가방을 메고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영상이 퍼졌다.

페루 문화 당국은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페루에서 문화유산을 훼손하면 관련법에 따라 최대 6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문화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심각한 무례이자, 고고학 유적 보호 규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전문가를 투입해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있으며, 복원을 위해 전문 기관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어떻게 제지도 없이 낙서될 수 있느냐”, “문화재 보존과 보안이 너무 허술하다”는 비판이 SNS를 중심으로 들끓고 있다.

찬찬 유적지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진흙 도시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도착 이전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약 20㎢ 규모의 유적은 10개의 궁전과 복잡한 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전성기에는 약 3만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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