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韓수출 4개월만에 감소세 전환…美관세 영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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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발(發) 관세 전쟁에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역대 5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감소하며 전체 수출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특히 한국의 1, 2위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나란히 8% 넘게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5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 줄어든 규모다. 월별 수출은 올 1월 16개월 만에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된 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며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 달러로 8.1% 감소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 수출 역시 104억 달러로 8.4% 줄었다. 양대 수출 시장에서 수출이 동반 하락한 것도 올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이차전지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대미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수출이 급감하며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25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18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2.0% 줄었다. 같은 기간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도 4억3000만 달러로, 8.3% 줄었다.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소비 위축과 더불어 현대차의 조지아 신공장 본격 가동 등 현지 생산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 4월부터 자동차, 5월부터는 자동차부품에 대해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3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1.2% 증가하며 역대 5월 최대 실적을 보였다. 올 3월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가 늘었고 고정가격도 상승하며 반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자동차, 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5월 중 2번째 최고 실적을 보였지만 62억 달러로 4.4% 감소했다. 올 3월부터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 수출은 단가 약세와 글로벌 건설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12.4% 감소한 26억 달러였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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