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은 가계대출 불씨…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 반영 중
한은, 9월까지 영향 전망에 금리 동결하고 가계부채 추이 관측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755조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54조8348억원에서 이달 들어 8912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600조802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599조4250억원에서 이달 들어 1조3773억원 급증하면서 60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104조1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4조4021억원과 비교해 2887억원 줄었다.주담대 등 은행 대출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통상 1~3개월이 소요된다. 규제 강화를 앞두고 6월말까지 몰렸던 막바지 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통계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7536억원 급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주담대는 5조7634억원 불어나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신용대출 1조876억원 늘면서 지난 2021년 7월(1조8636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한국은행은 주택시장 과열 영향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3분기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선 후 올해 2월과 5월 금리를 낮춘 바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진작을 희생하더라도 수도권 주택 가격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에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굉장히 강도가 높다”면서 “(주택)거래량이 떨어진 것이 유지되면 가계부채는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에서 번져 나가기 시작하면 젊은층의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8월이면 그 문제가 해결돼서 할 수가 있냐는 (판단은) 어려워 데이터를 보며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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