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비 안 오면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5%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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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26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05.08.26 강릉=뉴시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26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05.08.26 강릉=뉴시스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서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총력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8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4%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주간 생활·공업용수 가뭄 현황 및 전망’은 앞으로 4주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저수율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수율 5%면 사실상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취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용수 확보를 위해 민·관·군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소방차 101대, 군용 차량 400대, 해군·해경 함정 3대, 육군 헬기 5대, 강원도 시·군 지원 차량 18대, 민간 차량 27대 등 560여 대가 투입돼 강릉시 취수원인 홍제정수장과 오봉저수지에 물을 공급했다. 국립한국해양대가 실습선인 9196t급 한나라호를 강릉항으로 급파해 소방차 300대 분량에 해당하는 1000t의 물을 실어나르기도 했다.

대체 수원으로 3000만t의 물을 보유한 평창 도암댐 활용 방안도 다시 검토되고 있다. 도암댐은 비상시 하루 1만t의 수원 확보가 가능하지만, 과거 수질 오염 논란과 인근 주민 반대로 발전 및 상수원 활용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자 강릉시는 “정확한 수질 검사 결과 상수원으로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면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뭄은 강릉을 넘어 강원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척·정선·태백에 물을 공급하는 광동댐 저수율은 현재 38%로,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가뭄 단계가 ‘관심’에서 곧 ‘주의’로 격상될 전망이다. 수도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소양강·충주댐도 조만간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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