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 40세 여성 개그우먼이 결혼정보회사에서 받은 상담 내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개그우면 한윤서(39)는 "외모, 성격, 경제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40대'라는 나이가 결혼 경쟁력에서 걸림돌이 됐다는 상담 결과에 씁쓸한 현실이 드러났다.
10일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한윤서가 지난달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40살 노처녀, 결혼정보회사에서도 쫓겨났습니다. 30대는 되고 40대는 왜 안 돼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갈무리돼 재조명 받고 있다.
영상에는 서울 강남의 결혼정보회사 '라스트 메이트'를 찾아 상담받는 한윤서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상담 초반 "1986년생, 키 171.8cm, 종교는 없고, 현재 경기도에 거주 중이다. 집은 없지만, 빚도 없고, 모아둔 현금이 꽤 된다"며 자신의 정보를 솔직하게 밝혔다. 결정사 서재민 대표는 "많이 모으셨네요"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이상형 질문에서 한윤서는 "위아래로 열 살까지 괜찮다. 아, 제가 마흔이니까 위로는 47세까지면 좋겠다"고 구체화했다. 그러나 상담은 곧 현실적인 분위기로 전환됐다.
서 대표는 "저희는 양쪽이 원하는 조건이 90% 이상 맞아야 매칭을 해준다"며 "우리 회사가 광고하는 내용을 보고 40대는 지원을 안 하시는 경우가 많아 40대 남성이 많지 않다. 괜찮은 분이 몇 분 있긴 한데, 이분들이 다 30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결혼정보회사가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하는 기준의 차이도 드러났다. "저희는 남성분들은 연봉, 자산으로 하이엔드를 잡고, 여성분들은 나이, 외모, 성격 기준으로 잡는다:는 설명에 한윤서는 "왜 저는 하이엔드에 안 들어가냐. 외모·능력·성격 괜찮은 편에 들어가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서 대표는 "나이 앞자리 수가 4가 되면 우리 회사에서는 하이엔드에 들어가기 힘들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에 억울함을 느낀 한윤서는 자신과 함께 온 1995년생 여성 PD를 상담에 동참시켰다. PD는 학력, 거주지, 연봉, 키 등에 대해 답한 뒤 "몸에 타투가 있다"며 소매를 걷고 작은 문신을 공개했다.
이를 본 서 대표는 "결혼 시장 자체가 되게 꼰대 문화가 강한 시장이라, 타투라든지 담배라든지 이런 것들은 크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분도 하이엔드에 들어갈 순 없지만 하이엔드 남성을 만날 확률은 있다"고 평가했다.
한윤서가 "그래도 내가 연봉이 2배가 더 높은데 저는 하이엔드를 만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재차 묻자, 서 대표는 "(PD는) 30대에 외모가 준수해서 그렇다"며 "문신이 없었으면 하이엔드를 만날 확률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윤서는 "속상하다. 40대 여성의 현실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서 대표는 "윤서 씨가 안 괜찮아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가 성공한 남성과 외모·나이가 괜찮은 여성분들을 연결해주는 특성이 강하다 보니까 그렇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실제 결혼정보회사 성혼 통계도 이런 현실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듀오가 최근 2년간(2022년 6월~2024년 5월) 성혼한 초혼 부부 3774명을 분석해 발표한 '혼인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표준 성혼 모델은 33.9세, 연 소득 4500만원, 남성은 36.9세에 연 소득 7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0대 중반 이하가 평균 성혼 연령대이지만 남성은 이보다 높았다. 이 기준은 결혼정보회사 내부의 매칭 알고리즘이나 가입자 선호와도 연결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