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사우나, 레스토랑, 카페를 즐겼네."
40대 직장인이자 가장인 김모씨가 연차를 내고 본인의 집인 왕길역 로열파크시티에서 하루를 즐긴 소감이다.
평일 오전 8시 17분. 김씨가 평소라면 지하철 안에서 회사를 향하는 직장인들의 백팩 사이에 끼어 자기 몸의 부피를 미안해하고 있을 시간이다. 그러나 오늘 그는 아내가 아이와 함께 친정에 간 김에 연차를 낸 하루 동안 본인의 집인 왕길역 로열파크시티에 머물기로 했다.
집에 홀로 남자 처음엔 좋았지만 10분쯤 지나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데 어딘가로 가야 할 것 같고, 아무도 부탁하지 않는데 무언가를 처리해야 할 것 같은 상태가 됐다. 김씨는 영화관, 마사지숍, 근교 카페를 차례로 검색했다. 그러나 모든 선택지의 끝에는 주차비와 기름값과 카드 명세서가 붙어 있었다.
그러다 문득 "왜 꼭 나가야 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김씨는 여행자의 기분이 됐다. 그는 이곳에 살고 있지만, 이곳을 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었다. 목적지는 단지 안 커뮤니티 시설. 그동안 대출과 입주민 앱 알림, 관리비 고지서 속 항목으로만 인식되던 시설이었지만 오늘은 목적지가 됐다.
처음 들어간 곳은 피트니스센터였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서자 발밑의 벨트가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걷기 시작했다.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는 걷기였다. 회사로도, 거래처로도, 은행 창구로도 가지 않는 걷기. 창밖으로 단지 조경이 보였다. 나무들은 회사 조직도처럼 가지런하지 않았고, 분수는 결재 라인처럼 막히지 않았다.
다음은 실내 골프연습장이었다. 스윙은 마음보다 늦었고, 공은 의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스크린 속 하얀 궤적은 오른쪽으로 휘더니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사라졌다. 김씨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인생의 많은 것은 한 번 휘면 오래 남아 사람을 괴롭혔는데, 여기서의 실수는 몇 초 뒤 깨끗하게 지워졌다. 오늘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점심은 입주민 식당에서 먹었다. 식판을 들고 자리에 앉는 순간 회사 구내식당이 떠올랐지만, 여기에는 부장도 없고 급히 삼킨 밥알처럼 목에 걸리는 보고 일정도 없다. 누군가 만든 따뜻한 밥을,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먹는 일이 사치스러웠다.
캐리어도 선글라스도 없었지만 행선지가 계속 바뀌면서 김씨는 마음이 들떴다.
사우나로 가기 전 그는 일부러 먼 길을 돌아 걸었다. 역까지 서두르느라 스쳐 지나가던 나무들이 그날은 하나씩 이름을 가진 것처럼 서 있었다. 회색빛을 띤 블루엔젤, 붉은 기운의 홍가시, 낮게 깔린 맥문동과 수호초, 둥글게 몸을 다듬은 사철나무들이 길가를 채웠다.
분수 옆 벤치에 앉자 물소리가 들렸다. 대단한 폭포도, 먼 휴양지의 파도도 아니었지만 오늘의 김씨에게는 그 정도로 충분했다. 멀리 나가면 주차비가 붙고, 밥값이 붙고, 돌아오는 길의 피로가 붙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엘리베이터 한 번과 느린 걸음 몇 번으로 다채로운 풍경과 쾌적한 공간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사우나에 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굳어있던 어깨가 사르르 풀렸다. 너무 오래 긴장해 있던 근육은 쉬라는 말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회사, 대출, 영어학원, 자동차 보험, 다음달 카드값이 차례로 떠올랐다가 물 위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하나씩 가라앉았다.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라운지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창밖의 단지는 평일 오후 특유의 여유롭고 한갓진 모습이었다.
저녁 무렵 아내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연차 잘 보냈어?"
김씨는 한참 답장을 쓰지 못했다. 잘 보냈다는 말은 너무 짧고, 대단한 걸 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걸었고, 골프공을 몇 번 잘못 쳤고, 밥을 먹었고, 물에 몸을 담갔고,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그 별것 아닌 일들이 하루를 거의 가득 채웠다. 매달 빠져나가는 관리비 안에, 그가 한 번도 제대로 꺼내 쓰지 않은 시간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그는 천천히 답장을 썼다.
"밖에 안 나갔는데, 좀 놀다 온 것 같아."
보내고 나서 김씨는 웃었다. 연차란 어쩌면 어딘가로 떠나는 일이 아니라, 매일 지나치는 곳을 하루쯤 낯설게 바라보는 일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단지 안에선,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
※다음은 기자가 인천 서구 왕길동 '왕길역 로열파크푸르지오'를 직접 다녀와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허구의 사례입니다.
왕길역 로열파크시티는
왕길역 로열파크시티는 DK아시아가 인천 서구 일대에 공급한 리조트형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 59·74·84·99㎡, 총 1500가구 규모로 조성됐으며 시공은 대우건설,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맡았다. 단지는 '리조트특별시' 첫 시범단지로 소개됐고, 고급 커뮤니티와 특화 조경을 앞세워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한 주거 경험을 내세운다.
DK아시아가 추진하는 로열파크씨티 2단계는 인천 검단구 일대 약 260만㎡ 부지에 총 1만6800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1차 8800가구, 2차 8000가구로 나눠 추진되며, 회사 측은 스페인 산탄데르시티를 모티브로 금융, 하이엔드 주거, 상업, 문화가 결합한 복합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수변 중심 도시 구조와 파크골프 코스 등 기반시설도 계획에 포함됐다.
회사는 왕길역 로열파크시티 회사 보유분도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하루 청약을 받는다.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383가구다. 전용 74㎡A 95가구, 74㎡B 110가구, 84㎡A 80가구, 84㎡B 98가구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원대 후반~7억원대 초반이다. 모든 방에 시스템에어컨, 3열 컬럼식 빌트인 냉장고, 김치냉장고, 유럽산 주방가구, 우물천장, 세대창고 등 33가지 옵션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3월 공급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리미티드 197'은 197가구 모집에 168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8.54 대 1, 최고 경쟁률 28.60 대 1을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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