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취임 30일’ 첫 회견… 역대 가장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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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한달]
통상 100일 전후 열리던 회견 앞당겨
타운홀미팅… “현안 파악 자신감”
진보-보수 안가리고 외부 조언 듣기도

“대통령 취임 첫 기자회견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리는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7월 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회견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타운홀 미팅 방식을 도입해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이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기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의 플랫폼으로 한 번 사용했던 형식”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가장 빠르다. 김영삼·김대중·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100일째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6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6일 만에 첫 회견을 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취임 첫 기자회견은 지지율과 직결될 수 있는 자리”라며 “통상 100일 전후 열리는 첫 기자회견을 대폭 앞당긴 것은 국정 현안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인 지난달 13일 주요 5대 그룹 총수 및 6개 경제단체장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또 이 대통령은 취임 18일 만인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를 대통령 관저에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약 2년 만인 2024년 4월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과 광주를 방문하면서 영호남 소통 행보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5일 뒤인 지난달 25일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 행사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외부 인사들과 비공개 만찬을 갖고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인사뿐만 아니라 보수 쪽 인사도 구분 없이 만난다고 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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