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합창’ 전북, 대전하나 제대로 만났다…전주성에서 4연승 가져갈 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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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송민규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전반 결승 헤더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송민규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전반 결승 헤더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승세의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전주성에서 충돌한다. 이번 시즌 초반부 선두권 판도를 가늠할 굉장히 중요한 매치업이다.

전북과 대전하나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경기에서 맞선다. 6승3무2패, 승점 21의 전북은 2위권을 지키며 선두 도약을 바라보고 있고, 1경기 더 치른 대전하나는 8승2무2패, 승점 26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두 팀의 페이스가 몹시도 인상적이다. 전북은 최근 3연승 속에 정규리그 7경기 연속무패(5승2무)를 질주하고 있고, 대전하나도 3연승과 함께 4경기 연속무패(3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위닝 멘탈리티’다. 1골차 승부가 많고,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지 못해도 끝내 원하는 결과를 수확하면서 높은 위치를 유지한다.

연휴 초입인 3일 진행된 11라운드도 그랬다. 전북은 K리그1 역대 단일경기 최다관중 3위인 4만8008명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FC서울을 1-0으로 격파했다. 무엇보다 전북은 2017년 7월 23일 2-1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 원정에서 패한 적이 없다. 11승2무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도 “‘승리 DNA’가 조금은 장착됐다”고 만족해했다.

득점 루트의 다양화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전북은 윙포워드 전진우(6골)와 최전방 골잡이 콤파뇨(5골)가 팀 화력을 책임졌는데, 서울 원정을 통해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다. 전반 23분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띄운 크로스를 서울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든 왼쪽 윙포워드 송민규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시즌 1호골.

비록 비디오판독(VAR) 끝에 골이 취소됐으나 1-0 앞선 후반 7분 나온 강상윤의 득점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후방 지역에서 길게 넘긴 볼을 타깃형 공격수인 콤파뇨가 뒤로 흘려주는 과정에서 핸드볼이 나와 아쉬웠지만 이처럼 ‘선 굵은 축구’는 포옛 감독이 시즌 초부터 이식하고 있는 패턴 플레이다. 이로써 전북은 3명의 주 공격수들이 모두 골맛을 보게 됐다.

대전하나 밥신이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트리고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 밥신이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트리고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도 주목할 만 하다. 껄끄러운 FC안양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겼는데 득점선두 주민규(8골)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골을 책임졌다. 2007년생 ‘영건’ 김현오가 프로 데뷔전, 데뷔골로 황선홍 감독을 활짝 웃게 했고, 그간 침묵해온 외국인 공격수 밥신이 드디어 시즌 첫골을 뽑았다. 평소 말을 아껴온 황 감독도 이례적으로 “전북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하겠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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