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KBO 제공 |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작부터 난적을 만났다.
WBC 대회를 주관하는 WBCI는 10일(한국시간) 2026 WBC 조 편성을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5개 팀씩 4개 조로 총 20팀이 참가하는 1라운드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대만과 C조에 묶였다. 지난 2023년 대회에서 대만이 중국을 대신한 것을 제외하면 동일한 구성이다. C조 경기는 내년 3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순서는 조금 다르다. 호주를 첫 경기서 만나 7-8로 패해 꼬였던 2023년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체코를 3월 5일 처음 상대한다. 하루 휴식 뒤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를 만나 본선 2라운드(8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최근 세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 청산을 노린다. 2006년, 2009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준우승을 기록했던 한국은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의심받았다. 한때 2위까지 도달했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도 6위까지 추락했다.
2026 WBC 1라운드 대진표. /사진=WBC 홈페이지 갈무리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류지현 대표팀 코치를 사령탑으로 새로 선임했고 WBC 예선부터 철저한 분석에 나섰다. 대표팀 핵심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대표팀이 너무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만 있으면 분위기를 탈 때는 좋은데, 다운됐을 때 누군가 이끌어주지를 못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배와 파이팅 넘치는 젊은 선수가 융화돼야 좋은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며 "정말 그해에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자리다. 그런데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 대신 어린 선수가 나가는 건 맞지 않는다. 물론 어린 선수가 잘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 선수와 베테랑 모두 가게 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KB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국가대표 출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건 긍정적"이라며 "혹시나 내년 WBC도 나이 제한을 두거나 젊은 선수들로 꾸려가지 않을까 하시는데, 전혀 그런 건 없다. 2025년 성적이 기준점"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