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부담 쑥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이 58%
부동산 시장도 금리인상 촉각
서울 외곽은 수요 주춤할수도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 말부터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를 택한 가계와 기업이 급증하면서 당장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는 차주도 많아지게 됐다. 향후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부동산 상승장도 다소 잠잠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58.4%로 고정금리의 41.6%보다 높았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4월 5년 만에 처음으로 고정금리를 역전한 데 이어 격차를 더 벌렸다. 가계대출 전체를 놓고 봐도 변동금리 비중은 75.4%로 2022년 7월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68.2%까지 올라 2014년 4월 이후 12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인기가 있지만, 최근엔 가격 차이 때문에 변동금리 수요가 더 많았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장기금리인 금융채 5년물이 인상 기대를 먼저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채 5년물은 올해 초 연 3.49%에서 이날 4.42%까지 빠른 속도로 올랐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가 0.2%포인트도 채 오르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그 결과 5월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44%, 변동금리는 연 4.23%로 변동 쪽이 0.21%포인트 저렴했다.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이자 한 푼이 아쉬워진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눈앞의 싼 금리를 좇은 셈이다. KB국민은행은 1월 말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연 5.81%, 변동금리 상단이 5.63%로 0.18%포인트 차이였으나 최근 기준 1.1%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문제는 금리가 계속 오르면 변동금리를 택한 쪽은 인상폭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다. 시장 전망대로 연말까지 연 3%로 오르면 올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는 0.5%포인트의 인상을 감당해야 한다. 3억원을 변동금리로 받은 차주는 연말 기준 금리가 3%에 도달하면 2.5%일 때와 비교해 연간 이자 부담이 150만원 상당 불어날 수 있다. 직전 인상기였던 2022년에는 코픽스가 1년 새 2.65%포인트 치솟으며 3억원 차주의 연 상환액이 600만원 가까이 불어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5일 코픽스 금리가 0.15%포인트 오르면서 다수 시중은행은 6개월 변동금리 주담대에 인상폭을 그대로 반영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영향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당장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연말이나 내년부터 시장 체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택 매매 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외곽과 경기권이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이자 부담이 부동산 가격을 바로 끌어내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주담대 금리가 5%를 넘어서면 투자 수요에 압박을 주기 시작한다고 본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 후반에서 7% 초반이다. 5% 이하 주담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이번 인상 자체보다 앞으로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더 관심을 쏟는 이유다.
[박창영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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