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3% 급락에 7000선 반납
모건스탠리 “데이터센터 건설 잇단 취소”
AI인프라투자 회의론에 삼전닉스 주가 뚝
기준금리 인상에 외국인·기관 매물폭탄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 급락이 맞물리며 6% 넘게 하락해 하루 만에 7000선을 내줬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323.91포인트(4.45%) 낮은 6960.5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한때 6730.87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37.59포인트(4.53%) 하락한 791.84로 거래를 마쳤다.
급락장에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연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로써 이번주 두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 2회, 매수 사이드카 1회가 발동되는 극단적 변동장이 나타났다. 올해 누적 사이드카 발동은 코스피 37회, 코스닥 22회이며 7월 한 달로는 코스피 8회, 코스닥 6회다.
낙폭을 키운 방아쇠는 반도체였다. 15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전력요금 인상과 환경 부담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취소·지연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거론되던 ‘AI 거품론’과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회의론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마이크론(-8%), 인텔(-4.7%)에 더해 AMD와 램리서치가 3% 안팎 밀리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 내렸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 급락했다.
그 여파로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77%, 11.53%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5만원대로, SK하이닉스는 18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스퀘어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각각 12.30%, 10.42%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10.31%)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한은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을 시사하면서 매도세를 자극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전일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급등했던 AI, 반도체주에서 차익실현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수급에서는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900억원, 2조36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조67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언급한 가운데 한화오션(5.73%), HD한국조선해양(5.67%) 등이 반등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이날 원화값은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480.4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이 이미 예고됐던 만큼 강한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줄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추가 인상이 예상돼 금리 역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도 남아 있어 언제든 위험 회피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원화 약세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지목돼온 수급 문제가 다소 풀릴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오늘은 팔았지만 전날(15일)엔 순매수세를 보이는 등 매도 압력이 이전보다 완화된 점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에 따른 환전 수요도 원화 강세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금리 인상 문제가 강하게 부각되지 않는다면 원화값은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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