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일 만에 골 맛!’ 침묵 깬 엄원상, 절친 설영우 앞에서 ‘득점포!’…“영우야 그만하고, 이제 돌아와라” [MK울ㅅ

4 hours ago 2

울산HD 공격수 엄원상이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약 1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긍장 승부를 보여준 울산이다. 전반전 연달아 2골을 헌납하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전 3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울산은 에릭의 멀티골, 엄원상의 1골 1도움으로 승점 3을 추가, 8승 4무 5패(승점 28)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4위 김천(승점 24)과의 격차를 벌렸고, 2위 전북현대(승점 29)와 1점 차가 됐다.

엄원상. 사진=김영훈 기자

엄원상. 사진=김영훈 기자

아울러 울산은 5월 무패를 내달리게 됐다. 리그에서 3승 2무, 코리아컵 일정까지 포함하면 4승 2무다. 심지어 김천전에서는 시즌 첫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발휘했다.

엄원상이 드디어 날아올랐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가진 엄원상은 최근 잦은 부상과 부진에 빠졌다. 울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나, 골 맛을 본지 오래됐다. 경기 전까지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5월 29일 인천유나이티드전이다. 경기 날 기준 360일 전이다. 엄원상은 약 1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그 골로 울산은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엄원상은 “어려운 경기였다. 후반전에 투입됐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서 팀에 도움이 됐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울사HD 공격수 엄원상의 수훈선부 인터뷰 일문일답.

사진=프로궃추견맹

사진=프로궃추견맹

- 오랜만에 득점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을 것 같은데.

솔직하게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공격수 입장에서 골이 없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오랜 기간 이어졌다. 주변에서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줬었다. 괜찮다고 다독여줬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극복하지 못했었다. 부진이 길었다. 그래도 옆에 있는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 금호고 삼인방 이희균, 허율이 합류했고, 3인방끼리 잘 의기투합하자고 했었다. 세 선수가 서로 잘 의존할 거 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이렇게 침묵이 길어질지 몰랐다. 저도 처음이었다. 힘들었었다. 항상 ‘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희균이, (허)율이도 마찬가지지만 셋 모두 힘들었다. 우승팀 울산에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셋 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근 경기에서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감독이 보내주는 신뢰를 오늘 부도했는지.

감독님께서는 따로 해주시는 말은 없었다. 늘 ‘잘해라’라고 하루에 한 번씩 말씀해 주셨던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감독님 성격상 아무 말 안하셔도 눈빛이나 행동으로 저를 되게 배려해 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래도 오늘 도움도 하고, 골도 넣으면서 조금은 보답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 이번 골이 그저 한 골의 의미로 그치지 않았을 텐데.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시는 이런 부진을 겪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계속해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팀의 승리가 먼저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골을 넣어서 이겼으면 좋겠다. 팀이 잘 되는 것이 가장 첫 번째다. 그 안에서 제가 득점을 해서 이기는 경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구성원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 그 생각으로 먼저 경기에 임하겠다.

- 오늘 유독 달랐던 것이 있었는지.

딱히 없었다. 똑같은 경기였다. 항상 골만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특별히 슈팅이 잘 맞았다는 느낌도 없었다. 경기 전에 (이)청용이 형과 (황)석호 형이 많이 도와주셨다. (정)우영이 형도 항상 좋은 말을 해주신다. 경험이 많은 형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스스로 했다기보다는 후배도 마찬가지고, 모든 구성원이 도와줬다. 그래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클럽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는데.

가고 싶다고해서 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다. 좋은 팀들이 많이 출전한다. 좋은 선수들도 있다. 오늘 득점과 별개로 울산이라는 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대회라 동기부여가 된다. 다가오는 대회에서 조금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잘하고 싶다.

- 파트너였던 설영우가 왔는데,

이런 말하기 싫은데, (설)영우가 있어야 골을 넣는 것 같다. 영우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장난이지만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오랜 만에 울산 팬들을 만났다. 팬들께 즐거움을 드렸을 것이다. 영우가 왔기에 더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 응원을 보낸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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