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선수들이 22일(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L 결승에서 토트넘에 패해 준의승이 확정되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사진출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마지막 희망마저 허망하게 날려버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처절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마메스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슛 횟수 16대3(회)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전반 42분 상대 공격수 브레넌 존슨에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만 정규리그와 컵대회, UEL 결승까지 토트넘에 4전패로 밀린 맨유는 UEL 우승과 함께 주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과 막대한 상금을 모두 놓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하위권 경쟁을 하며 ‘역대급 부진’에 시달린 맨유는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기조는 분명하다. 스쿼드는 최대한 두껍게 하며 사무국에는 슬림화 정책을 편다는 계획이다.
짐 맷클리프 구단주를 비롯한 맨유 경영진은 선수단 리빌딩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만 최소 1억 파운드(약 1856억 원) 이상을 투자하려 한다. UEL 준우승 직후 “팬들이 떠나라고 하면 떠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취한 후벵 아모림 감독에 대해서도 신뢰의 뜻이 분명한 맷클리프 구단주는 포르투갈 출신 사령탑이 최대한 안정적 환경과 든든한 지원 속에 첫 프리시즌을 잘 보내며 팀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리빌딩의 첫 작업은 알려진대로 울버햄턴의 검증된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와 입스위치의 리암 델랍 영입이다. 쿠냐의 경우, 개인조건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으나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 금액) 6250만 파운드(약 1159억원)을 더 낮춰야 하고, 첼시와 뉴캐슬의 관심도 받는 델랍의 몸값은 쿠냐의 절반 수준인 3000만 파운드 선으로, 좀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영입에 비해 선수 이탈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최근 발표한 사무국 직원 총 45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로 적지 않은 금액을 아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저조한 성적에 칼을 전혀 휘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에서의 가장 유력한 이탈 후보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로, UEL 결승전 이전까지 전 경기를 뛰고도 정작 결승에선 후반 교체투입돼 고작 20여분 출전에 그친 그는 맨유에서의 자신의 미래에 상당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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