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했지만 '내 집 마련'을 앞둔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서울 동작구에서 '대어(大漁)' 분양 단지 2곳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방동 '아크로 리버스카이'와 흑석동 '써밋 더힐'이 주인공입니다.
20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17일) 기준 방문자 수 1위, 2위 단지는 각각 아크로 리버스카이(3만33855명)와 써밋 더힐(2만9290명)이었습니다. 두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다음달 5일로 같아 예비 청약자 입장에선 1곳에만 넣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가격입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는 △36㎡ 11억6370만원 △44㎡ 13억8760만원 △51㎡ 17억1050만원 △59㎡ 21억7940만원 △84㎡ 27억9580만원 △140㎡P 49억2800만원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 리버스카이의 비교 단지는 상도동에 있는 '상도파크자이'입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3월 22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5억원가량 더 높은 수준입니다.
써밋 더힐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39㎡ 12억2450만원 △49㎡ 16억7510만원 △59㎡ 22억4700만원 △84㎡ 29억7820만원입니다. 흑석동 대장 아파트는 '흑석자이'로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1월 25억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써밋 더힐 역시 대장 아파트보다 4억원가량 더 높은 수준입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와 써밋 더힐 모두 시세를 웃도는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됐습니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영향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조금 가격이 덜 높은 단지에 들어가서 미래 가치를 노릴 것인지(아크로 리버스카이), 가격이 높아도 상급지를 선점할 것인지(써밋 더힐)에 따라 청약 수요가 갈릴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지 장단점은 뚜렷합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의 장점은 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한강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아크로'라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흑석동에 비해 평지가 많다는 점, 노량진뉴타운이 전반적으로 개발된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써밋 더힐의 두드러지는 장점은 대단지에다 반포 생활권이라는 것입니다. 써밋 더힐은 한때 '서반포'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결국 서반포는 붙이지 않기로 결정됐습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와 마찬가지로 한강에 인접해 있고, 일부 가구는 '한강뷰'도 나옵니다. 역시 '써밋'이라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노량진재개발촉진구역 가운데 한 곳입니다. 아직 개발 중인 곳이라는 점입니다. 인프라가 제대로 깔려 있지 않아 입주 이후에도 상당 부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써밋 더힐이 있는 흑석뉴타운은 대부분 정비가 끝났다는 점에서 아크로 리버스카이보다 상황이 낫지만, 상대적으로 언덕에 들어서기 때문에 평지를 선호하는 예비 청약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다음달 5일로 같은 만큼 예비 청약자는 1곳에만 넣을 수 있습니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됩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오는 26일 특별공급, 27일 1순위 신청을 받습니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5일, 정당 계약은 같은 달 20~24일 5일간 이뤄집니다.
써밋 더힐도 오는 26일 특별공급, 27일 1순위 순으로 진행됩니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5일, 계약일은 같은 달 16~18일입니다.
전문가들은 두 단지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아 청약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노량진뉴타운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써밋 더힐은 완성된 흑석뉴타운에 바로 입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며 "예비 청약자의 기호에 따라 청약자가 분산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용면적 84㎡만 놓고 보면 2억원가량이 더 높은 써밋 더힐이 아크로 리버스카이보다 덜 몰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크로 리버스카이의 전용 36㎡, 써밋 더힐의 전용 39㎡에선 써밋 더힐의 평면이 더 잘 나와 써밋 더힐에 청약자가 더 몰릴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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