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넉달만에 복도균열
시공사 바로 보수했지만
입주민들 "무너질까 걱정"
구청 "전수조사" 공문보내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들어선 1만2000가구 규모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벽면에서 최근 대형 가로 균열(크랙)이 생겨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민들은 현대건설을 비롯한 시공사 측에 건물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는 이날부터 현대건설이 시공한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크랙 전수조사와 구조안전정밀진단이 실시됐다. 강동구청은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타 시공사에도 전수조사 및 조치 계획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 단지 주민은 지난주 커뮤니티에 3단지 34층 아파트 상부층 복도 벽면에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균열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해 게시했다. "복도에 생긴 크랙이 하루 만에 커졌다고 한다. 심한 정도가 아니라 집이 무너질까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입주자대표회의는 강동구청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으며, 현대건설에 전문업체를 통해 구조안전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구체적인 보수 방법을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건설은 해당 크랙이 시공 이음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최상층이기 때문에 기둥이나 벽이 위치한 수직 구조물을 먼저 타설하고 지붕층 타설을 하게 되는데, 이 두 부위를 연결하는 이음부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해당 시공이 이뤄진 시기는 2023년 5월로 래미콘 수급 대란을 겪던 때다. 이 때문에 수직 구조물을 먼저 타설한 뒤 지붕층을 곧바로 타설하지 못해 시간차가 생겼고, 이 과정에서 이음부에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커뮤니티에 공유된 크랙 사진은 실제 '균열'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보수 과정에서 크랙 부위에 넓고 깊게 홈을 파는 'V커팅'을 한 뒤 무수축몰탈을 채워 넣어 접착력과 내구성을 높이게 되는데 'V커팅'만 이뤄진 상태의 사진이 공유됐다는 것이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