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조사 때보다 18.8% 올라
300인 미만 사업체는 4427만 원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1인당 연간 임금 총액은 7121만 원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연간 임금이 초과급여를 제외하고 7000만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300인 미만 사업장의 1인당 연간 임금 총액은 4427만 원이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1인당 연간 임금 총액은 4년 전인 2020년 대비 18.8% 올랐다. 이는 300인 미만 사업체 인상률(15.1%)보다 3.7%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체의 성과급, 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률이 26.3%로, 300인 미만 사업체(16.6%)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임금 수준을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 원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금융·보험업(8860만 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전기·가스·증기업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22.7%로 모든 업종 중 가장 가팔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편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연간 임금 총액 인상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상용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전년(2만5604원) 대비 3.5% 올라 지난해 연간 임금 총액 인상률(2.9%)보다 높았다.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71.1%였다. 이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27.1%)의 2.6배 수준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근로 시간 단축이 큰 폭의 임금 상승을 유도했지만 생산성 향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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