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尹 최종 변론기일 앞두고
서울·대전 등 전국 각지서 찬반 집회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와 찬성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는 3·1절에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2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이 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찰 측 추산 3만명, 주최 측 추산 300만명이 결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즉각 복귀”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는 즉각 사퇴하라” 등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연사들은 오는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전 목사는 “이제 우리가 마무리 지어야 할 때가 왔다. 한 주 남았다”며 “3.1절에 1000만명이 광화문으로 모이면 4.19혁명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돼 있다”고 3·1절 집회 참여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김창규 씨(31)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주와 헌재의 불공정한 탄핵심판을 보고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탄핵 심판 과정에서 국회 측 증인의 거짓말이 밝혀지는 상황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싶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3·1절 집회에도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18일과 20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헌재를 찾아갔다는 김숙 씨(62)도 “우리나라가 좌경화되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어 3·1절 집회에도 반드시 나올 예정”이라며 “탄핵에 반대하고 윤 대통령의 구속도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선 탄핵 찬성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촛불행동 주최로 오후 2시부터 열린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의힘을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엔 3000명이 집회 참여자로 신고됐다.
이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법에 비춰보면 탄핵은 백퍼센트, 이백퍼센트, 아니 삼백퍼센트 인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헌재 결정에 불복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극우 세력을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국역에선 오후 3시 30분부터 민주당 등이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 포함 80여명의 의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오후 4시 기준으로 참가자 9000명이 집결했다.
이후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동십자각에서 중구 한은 교차로까지 행진했다.
이날 대전에서도 손현보 목사 등이 이끄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도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세이브코리아는 지난주 광주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대전시청 남문 광장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탄핵 반대 팻말 등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2만여명으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1만여명(오후 2시 기준)으로 추산했다.
집회엔 손현보 세이브코리아 대표, 윤상현·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김근태 전 육군 대장, 전한길 한국사 강사 등이 참석했다. 연세대·고려대·경북대·한동대 등 ‘탄핵에 반대하는 청년모임’(탄대청)에 속한 학생들도 연사로 나섰다.
전 강사는 “지난주에 우리가 광주 집회에 갔고, 전남대, 조선대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며 “다시 희망이 생겼고 꺼지지 않는 불씨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이 탄핵을 인용하고 태통령을 파면한다면 국민들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국민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손 목사는 “오는 2025년 3월 1일은 1919년 3월 1일보다 더 위대한 날이 될 것 ”이라며 “광화문에 갈 사람은 가고, 여의도로 갈 사람은 여의도로 가면 된다.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로 가서 마포대교를를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윤석열정권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오후 4시부터 대전 서구 은하수 네거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혹시 모를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해 주변에 경찰 인력 650여명을 배치했다.
이 밖에도 전남 목포역 광장,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