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기대감이 커졌고,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줄어들면서다. 주가 상승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아 개인 투자자들은 물량을 쏟아냈다. 다음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이 AI 관련주 흐름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2.76%) 오른 10만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4~7일 삼성전자는 11.88% 하락하며 10만원선을 내줬다. 하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하며 닷새 만에 10만원 위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95조5156억원이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2만6000원(4.48%) 오른 6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60만원 위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58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장중 61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날 하루 기관 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4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도 112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15억원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를 182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모처럼 찾아온 주가 상승을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했다. 이날 하루 개인의 순매도 종목 1위는 SK하이닉스(2626억원), 2위는 삼성전자(1929억원)였다. SK하이닉스 115주를 전량 매도했다는 한 투자자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2주 만에 1091만원을 벌었다"며 환호했다. 이 투자자의 수익률은 18.3% 수준이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원은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을 가결했다. 이날 찬성은 60표, 반대는 40표였다. 민주당에서 일부 의원이 이탈해 공화당은 필리버스터에 가로막히지 않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최저선(60표)을 확보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가 합의한 임시예산안을 상원이 표결을 거쳐 통과시켜야 하고, 하원에서도 재가결한 후 대통령 서명까지 끝내야 셧다운이 완전히 해제된다. 하원은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3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한 뒤 돌아오면서 "셧다운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산안의 하원 의결 및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친 이후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될 예정"이라며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하며 경제 성장의 제약요인과 불확실성을 키워온 셧다운 사태가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AI 칩, '블랙웰' 수요가 강력하다고 밝힌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를 찾은 황 CEO는 "블랙웰 칩의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며 "TSMC가 칩 생산에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엔비디아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웨이저자 TSCM 회장도 현장에서 "이번 회동에서 황 CEO가 더 많은 웨이퍼 공급을 요청했다"고 언급하며 TSMC는 앞으로도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향후 주목할 만한 지표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13일 10월 CPI를 발표한다. 시장은 미국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향방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오는 19일(현지시간)에는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의 우려처럼 블랙웰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보수적인 목표치를 제시한다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AI 칩 출하량이 늘고, 4분기 공격적인 목표치를 발표하면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11 hours ago
2





![“이제 순환매의 시간 온다”…‘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감 어디까지 [오늘 나온 보고서]](https://pimg.mk.co.kr/news/cms/202511/11/news-p.v1.20251111.be2c9a87e0354c59841721860041b3d0_R.jpg)
!["국내증시 과열은 어느정도 해소…순환매 장세 이어진다" [오늘장 미리보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01.42339514.1.jpg)
![27만원 넘던 주가가 일주일 만에…개미들 '비명' 터졌다 [종목+]](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01.41335260.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