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절하게 준비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꼭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네요.”
창원 LG는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4-7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29/29)를 확보했다. 그리고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조상현 LG 감독은 승리 후 “만원관중(4950명), 창원 팬들이 많이 찾아준 만큼 우리 선수들의 에너지도 좋았다. 칭찬밖에 할 게 없다. 다들 힘들었을 텐데 책임감, 열정 모두 잘 보여줬다. 경기 초반에는 조금 불안했으나 21번의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를 보여줬다. 볼에 대한 열정, 트랜지션 우위 등 모두 잘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1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얻어낸 것도 대단했다. 현대모비스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간 만큼 기본적인 것에서 잘 됐다. 여기까지 온 만큼 울산에 가서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감독은 3번째 4강 플레이오프를 맞았으나 이때까지 2차전 승리는 없었다. 이번이 첫 승리. 그는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속옷부터 정장, 구두 등 1차전과 똑같이 맞춰서 입고 왔다. 울산에서도 똑같이 하고 갈 생각이다(웃음). 마지막까지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고 또 책임감도 있다. 2번의 실패를 또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부상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다”며 “사실 징크스가 없다. 근데 그만큼 간절하다. 몰입도 하고 있다. 없는 징크스라도 만들어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차전,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유기상의 3점슛이 2차전에선 불을 뿜었다. 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이가 요즘 컨디션이 좋다고 계속 어필한다. 1차전은 공백기가 있어 감각이 좋지 않았다. 2차전 대비 2, 3개의 패턴을 만들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사실 기상이는 슈팅보다 서명진, 이우석 수비를 너무 잘해주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기상이는 물론 우리 선수들 모두가 그렇다. 정말 잘해줬다”고 전했다.
정인덕의 3쿼터 3개의 3점슛도 승리로 이어진 포인트였다. 조상현 감독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정)인덕이의 수비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게 없을 정도로 좋다. 3점슛 역시 팀플레이로 이어진 결과였다. 결국 인덕이가 한 방씩 넣어주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일 수 있었다”고 바라봤다.
물론 LG도 상처가 없는 건 아니다. 2차전에서 양준석과 칼 타마요가 각자 다른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양준석은 무릎, 타마요는 어깨는 물론 어지럼증이 있다고 한다.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이는 예전에 다친 무릎 쪽이 조금 꺾였다. 걱정이다. (칼)타마요도 어깨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타마요는 괜찮다고 해서 다행이다. 추가 체크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LG는 울산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4강 시리즈를 끝내고자 한다. 그러려면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아셈 마레이와 타마요가 특히 그렇다. 1차전은 마레이, 2차전은 타마요가 잠시 흔들렸다.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가 안 그러니까 이제는 타마요가(웃음). 경기 중에는 어떤 일도 있을 수 있다.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옆에서 잘 챙겨줘야 한다. 또 냉정해야 한다. 감독 입장에선 그런 부분들이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위기로 보인다. 최대한 절제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마레이와 타마요의 멘탈 관리는 꾸준한 대화와 미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